“드론 못 샀고 탄약은 전선에 못 갔다”… 30대 전 국방장관, 젤렌스키 겨눴다
“국정 운영 구조적 위기…능력보다 충성 우선”
작성 : 2026년 08월 20일(목) 17:07 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해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이 정부의 부패와 충성파 중심 인사를 공개 비판하며 정권의 통치 책임을 정면으로 겨누기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페도로우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뢰를 받던 정부 내부 인사에서 정치적 경쟁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페도로우는 18일 공개한 9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서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며 “장기전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온전한 민주주의 절차를 회복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정 운영의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며 개혁은 가로막히고 능력보다 충성도가 인사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낡은 체제는 번번이 자기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스스로를 지키려 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고 비판했다.
페도로우의 해임은 한 달 넘게 이어진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인근 이반 프랑코 광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으며, 지난 16일에는 약 2000명이 키이우 중심가 크레샤티크 거리를 행진하며 페도로우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의회는 19일 예우헨 흐마라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찬성 312표로 가결했다. 찬성표는 가결에 필요한 226표를 크게 웃돌았다. 페도로우가 다른 정부 직책은 맡지 않겠다고 밝혀온 만큼 그의 국방장관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닫혔다.
페도로우가 젤렌스키 정부를 비판하며 특히 앞세운 쟁점은 국방 조달이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한 국방부 조달 개혁과 부패 척결이 해임의 한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전시의 부패는 단순한 예산 낭비에 그치지 않고 “구매하지 못한 드론, 전선에 도착하지 못한 탄약, 양산되지 못한 기술”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