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주식시장, 치고 빠지는 투기 아닌, 투자로 ‘기업 역량’ 제고를…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8월 17일(월) 15:48 가+가-
대한민국 인구 약 5,100만 명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국내외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약 1,400만~1,5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성인 인구 기준으로 약 35~40% 내외가 주식인구라는 계산이 된다. 즉 현재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주식 계좌를 가진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며, 주식이 정상적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야 정부를 탓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부를 탓하게 될 수밖에 없다.
더더구나 최근의 급등락 변동장세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손실로 멘탈이 무너지는 심한 충격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은 막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놓은 정책 중 상당수가 주식으로 유인하는 정책들이 어느 정부보다 많아 부동산 중심의 투기자본구조에서 기업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주식에 방점을 두는듯하여 많은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듯 호황 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었던 것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었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으며 지난 6월에는 세계 시총 5위안에 들어간 기업도 2개나 되는 등 우리의 기업이 크게 약진하는 역동성을 발휘하였으나 그 기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주식이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급락장세로 돌아서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인을 모른 체 오랜 기간 방향을 잃고 허둥댔었다. 그러니까 2026년 6월 25일 고점을 찍고 급락했는데 이후 반짝 반등하는 날은 며칠에 불과하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거래일이 7월과 8월 초까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솔직히 이러한 글을 쓰는 일이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정상화의 길을 빨리 찾을 수만 있다면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글을 쓰고 싶은 심정이다.
7월 한 달만 보면 코스피는 전달 대비 22.19% 급락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종목(2645개)의 7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였다.
이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상반기 101% 급등하며 세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증시가 한 달 보름을 지나면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하락과 큰 변동 폭은 기업가치 변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주식 카페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는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이 녹아내린 주식계좌 인증과 함께 우울·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난다. 하루에도 수차례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변동성은 견디기가 힘들다”라며 “명확한 이유 없이 주가가 도박판처럼 널뛰는 국내 증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원금 회수 후에는 다시 미국 증시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투자자들이 상상외로 많다고 전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신도 하루가 멀다고 국내 상황을 확대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정부가 추진한 증시 부양책이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해도 한국 투자자들을 카지노(한국 증시)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은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매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코스피 변동성’을 지적하며 ‘한국이 투자에 부적합한 시장’이라고 평가했으며, 외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외국인들이 대거 떠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신상품 도입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상향 조정 등 코스피 부양을 위한 정부의 어설픈 개입’을 변동성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위의 입장대로 증시 변동성이 큰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장 과열을 불러온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한 정부 정책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나 확인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여권에서도 당사자인 청와대 정책실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더 염려가 되는 것은 치고 빠지는 단타나 스윙매매로 ‘주식시장’을 투기꾼들의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여 잘나가던 기업이 자칫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될까를 걱정하는 일이다. 지난주 금요일 반짝 반등이 있었으나 시장 전반적인 상황이 신뢰를 되찾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획기적인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분간 조정장이 반복되리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레버리지 상품’을 충분한 검토 없이 도입한 금융정책 최고 책임자의 문책과 주식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윤리와 질서’ 회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면서 기업과 주주들이 함께 노력하는 건전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한 토양을 만들어 가는 일이 정부에 있음을 경청하기 바라며, 시급한 조치를 요구한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