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심장 건강을 위협한다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작성 : 2026년 08월 09일(일) 16:04 가+가-

무더운 여름철 심혈관질환 예방이 중요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단순히 불편함을 주는 기상현상을 넘어 심장 건강에도 큰 부담을 준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폭염으로 인해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더운 환경에서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은 확장된 혈관으로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또한 많은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감소해 혈액이 농축되고 혈전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심근경색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폭염 또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체온 조절을 위해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고 탈수가 동반되면서 혈압 변화가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은 물론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고령자는 갈증을 느끼는 기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탈수가 쉽게 발생하며, 만성질환자는 작은 신체 변화에도 심장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근로자나 농업 종사자 역시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속에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 ▲심한 어지러움 ▲식은땀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팔이나 어깨, 턱으로 퍼질 경우에는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폭염으로부터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물을 마시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환기해야 하며,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처방받은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위험요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심전도 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심장 건강을 점검하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은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실천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작은 이상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