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고전에서 배우는 교통사고 예방-맹자의 ‘천시·지리·인화’가 전하는 생명의 지혜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작성 : 2026년 08월 06일(목) 16:20 가+가-
올해 전남의 교통사고는 지난해보다 10%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통사망사고는 5% 늘었습니다.
특히 고령자 교통사망사고가 17% 가량 늘어 전남경찰은 올해 남은 기간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왜 사고는 줄었는데 사망사고는 늘어났을까요?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문득 2천여 년 전 맹자의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맹자는 『맹자』「공손추 하(公孫丑 下)」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좋은 시기를 얻는 것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교통안전 역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함께 갖춰질 때 완성됩니다.
첫째는 천시(天時)입니다. 하늘은 우리가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험은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상정보와 교통사고 데이터를 결합해 위험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리(地利)입니다. 안전한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고가 반복되는 교차로, 급커브 구간, 보행 환경이 취약한 도로는 모두 개선이 필요한 곳입니다. 경찰과 도로관리청이 함께 위험 요소를 찾아 개선할 때 도로는 사람을 지키는 공간이 됩니다.
셋째는 인화(人和)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제도가 마련되어도 사람의 실천이 없다면 안전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 안전띠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는 일,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드리는 일. 이러한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전남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고령자의 안전은 우리 부모님의 안전이고, 머지않아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통안전은 경찰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양보와 배려, 그리고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교통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도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띠를 반드시 매고 이륜차나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 안전모를 꼭 써 주시기 바랍니다.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옷이나 안전용품을 챙기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전남경찰은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도로환경을 개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