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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이지원 감독은 MRI…미쓰백 보고 ‘비광’ 선택”
5일 오전 영화 ‘비광’ 제작보고회 열려
톱스타 가족의 추락 이후 연대 담아내
작성 : 2026년 08월 05일(수) 16:30 가+가-
“이지원 감독은 넓은 꽃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 위를 달리는 도베르만 같다. 혹은 MRI 기계 같기도 하다. 촬영장의 모든 것을 스캔하고 처방해 준다.”
배우 류승룡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이 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칭찬했다. 류승룡은 5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비광’ 제작 보고회에서 “작품 선택에 이 감독 지분이 컸다”고 했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가 갑자기 등장한 딸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8년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딸을 구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때 잘 나가던 야구선수 이자 아빠 ‘중구’ 역을 류승룡이,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이 된 ‘남미’ 역을 하지원이, 딸 ‘동주’를 김시아가 연기한다. 이와 함께 배우 김선영·김영민·김해숙이 출연한다.
류승룡은 ‘비광’을 통해 처음 이지원 감독과 호흡했다. 류승룡은 “이 감독은 신(scene) 전체를 나노 단위로 알고 있다. 사람 심리, 신의 목적, 캐릭터 심연까지 다 신경 쓴다. 배우로서 정말 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땐 고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류승룡은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궁금증으로 시나리오를 봤다. 성공을 맛본 사람들의 추락, 떨어져 있을 땐 보잘것없지만 합쳐지면 힘을 발현하는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전작 ‘미쓰백’을 너무 잘 봤다. 작품 선택에 이지원 감독의 지분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했다.
이지원 감독은 류승룡을 캐스팅하기 위해 손편지까지 쓰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다른 감독들이 류승룡 배우를 어떻게 만드는지 옆에서 지켜봤다. 나라면 류승룡 배우의 어떤 면을 집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엔 작품을 고사하셔서 눈물의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류승룡 아내인 ‘남미’ 역에 하지원을 선택한 이유로 “처절한 하지원은 필승 공식”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비광’을 제안했을 때 예전에 하지원 배우가 보여준 날이 서고 척박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역할을 떠올렸다. 저는 ‘처연한 하지원은 필승’이라는 공식을 믿었고 그걸 이번 작품에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극에서 현실 속 자신과 유사한 톱스타를 연기했다. 남미는 톱스타에서 한순간에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인물. 하지원은 “연기할 때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저 역시 남미처럼 배우다. 남미의 삶을 연기할 때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가 삶을 이겨내는 게 아닌 자기 앞에 놓인 삶을 처절하게 견디는 과정이 눈물 나고 동시에 같은 배우로서 공감하며 그 감정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했다.
“ ‘미쓰백’에선 세상에서 버림받은 여성과 아이의 연대를 그렸다면 이번엔 영역을 확장해서 가족이 고군분투하며 서로 연대하며 어려움을 뚫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비광’은 광 중에서 취급을 가장 못 받지만 5개가 합쳐지면 어마한 위력을 발생시키는 패다. 내가 구상한 이야기에 비광을 붙여서 연대하는 자들을 그리면 좋을 것 같아서 제목으로 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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