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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60일 개방’ 양해각서 복원 논의”
카타르 중재로 美·이란·오만 협상 재개
이스라엘, 공습 취소 사전 통보 못 받아
작성 : 2026년 08월 03일(월) 17:24 가+가-

사진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한 남성이 친정부 캠페인의 하나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뒤편 전광판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입이 꿰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표시돼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했던 양해각서(MOU)를 복원하기 위한 중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카타르가 막판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는 2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양해각서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양측 간 휴전을 갱신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시기 이란 국영언론도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60일 동안 완전히 개방하는 대신, 이후 해협 운영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양측의 해석 차이로 합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자유 항행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협정을 통해 자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항로를 결정할 권한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카타르는 지난 1~2일 이란과 미국, 오만을 상대로 집중적인 중재에 나섰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제안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했다”며 대규모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협상 형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내일 오후에 시작될 예정”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비핵화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12는 미국의 대이란 공습 계획에 이스라엘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공격 개시 약 24시간 전에 계획이 취소됐으며,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를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은 몇 시간 동안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뒤늦게 미국 측과 접촉해 공습 취소가 사실인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협상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이란 측은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고강도 폭격에서 협상으로 급선회한 것을 자국 승리로 해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계속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중재국 측에 적극적으로 피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대(對)미국 협상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마무리 단계(final stages)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양국간 협의 내용은 미국이 주장하는 ‘자유 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주장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주권’ 인정이 핵심 전제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에서 “오만과의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호르무즈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울러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과도 통화하며 대미 협상력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해 “역내 이해 당사국과의 외교를 확대하는 동시에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고 호르무즈를 전략적 지렛대로 삼는 이중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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