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님 지시”… 국수본, 장윤기 분리수사 개입 있었나
분리 수사 개입 관련 경찰 내부 메신저 확인돼
박OO 당시 국가수사본부장 “명확히 기억 안나”
광주청 강력계장 소환… ‘분리수사 지침’ 조사
작성 : 2026년 07월 22일(수) 17:17 가+가-

장윤기 사건 경찰 특별수사단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지휘부가 광주경찰청에 직접 ‘분리 수사’ 지시를 내린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MBC에 따르면, 경찰청 장윤기 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국수본 간부가 광주 광산경찰서 상급 기관인 광주경찰청 간부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는 “본부장님 지시입니다”라는 내용으로, 박OO 당시 국가수사본부장이 언급됐다. 메시지는 장윤기 범행 직후인 지난 5월 8일, 국수본 최 모 강력계장이 광주청 김 모 강력계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장윤기 혐의를 분리 수사하라는 취지로 전해졌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광주청이 광산서 수사팀 의견을 토대로 장윤기와 관련한 베트남 여성 성범죄 사건과 여고생 살인 사건을 병합 수사하겠다는 보고를 국수본에 올린 직후로 파악됐다.
박OO 당시 국가수사본부장은 이에 대해 MBC와의 통화에서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매뉴얼대로 보고가 이뤄졌다면 특별한 추가 지시 없이 사건 처리를 승인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 광주경찰청 강력계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분리수사 지침이 내려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22일 오전 광주경찰청 강력계장 A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A경정은 장윤기의 여고생 살인 사건과 외국인 여성 성범죄 사건을 별도로 수사하도록 한 국수본의 지침을 당시 광산경찰서 전 형사과장 B경정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은 A경정을 상대로 당시 국수본과 광주경찰청, 광산경찰서 간 보고·지휘 체계와 분리수사 지침이 전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경정의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국수본 관계자와 주고받은 메신저와 통화내역, 보고서 작성·전달 과정 등을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국수본이 분리수사 지침을 내리게 된 경위와 전달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 광주청과 광산서 사이 보고 체계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산서 전 형사과장 B경정은 국수본이 외국인 여성 성범죄 사건과 여고생 살인 사건의 병합을 세 차례 불허했고, 광주청 강력계를 통해 관련 지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강간 등 살인 혐의 적용이 누락된 경위와 증거 확보·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