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가 치를 것” 열흘째 공습… 이란 “전면전” 선언
미군 사망 17명으로 늘며 보복 수위 고조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미군기지, 유조선 공격
후티, 사우디 항구 봉쇄 나서며 중동 전선 확대
카타르·파키스탄 중재 아래 휴전 협상은 지속
작성 : 2026년 07월 21일(화) 17:03 가+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확보를 목표로 이란에 대한 10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은 “전면전”을 선언하며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확보를 목표로 이란에 대한 10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은 “전면전”을 선언하며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다만 양측 모두 외교 채널은 유지하면서 중재국들을 통한 휴전 협상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이란 기준 20일 오후 11시30분)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은 미군이 지하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브리즈 일대와 이란 유일의 가동 중인 민간 원전이 위치한 부셰르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이란은 수없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적 대응 확대를 시사했다.
미군은 이날 요르단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다 전사한 미군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실종된 세 번째 병사의 유해 여부는 DNA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라크에서는 이란 드론을 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이란 역시 지난 18일 기준 자국 내 사망자가 50명, 부상자가 5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전쟁 피해가 양측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전면전에 돌입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은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한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공격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도 공격했다. 바레인은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이 손상됐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봉쇄를 선언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투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크게 감소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티의 봉쇄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군사 충돌과 별개로 외교적 접촉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중재국들이 양해각서(MoU) 복원을 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외교 채널이 매우 활발하게 가동됐으며 특정 중재자들을 통해 여러 의견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은 여전히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진정한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계속 대응할 것”이라며 “외교의 문이 열리고 이란에서 생산적인 협상을 추진할 세력이 주도권을 잡는다면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도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미국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에서는 선박 한 척에 화재가 발생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은 승무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예인선이 선박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