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선언에 미국은 공습 재개… 호르무즈 또 막히나
美, 7일 이후 세번째 대이란 공습 개시… 상선 피격 대응
지난달 MOU 체결에도, 호르무즈 갈등으로 충돌 반복
트럼프 “휴전 끝” 압박 효과없어… 강대강 대치 지속 우려
작성 : 2026년 07월 12일(일) 16:43 가+가-

이란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한 뒤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미국도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란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한 뒤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미국도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전쟁은 지난달 양해각서(MOU) 체결로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무력 충돌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이날 오후 7시15분께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세 척이 잇따라 피격되자 7일부터 이틀간 이란을 공습했다. 이후 이틀 동안은 공격을 멈췄으나 이날 다시 공습에 나섰다.
이란이 또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 역시 공습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이 공격을 받아 심하게 파손됐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선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항로를 변경하라는 지시를 무시한 상선 한 척이 경고사격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IRGC는 이어 성명을 내고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군은 “이란은 앞선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물은 뒤에도 MOU 준수를 입증할 기회를 다시 부여받았지만 또 실패했다”며 “미국은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SNS에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후속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속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충돌로 비화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이것이 관철되지 않자, 급기야 일반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 공습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휴전 합의는 끝났다고 이란에 통보했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이란을 압박하기도 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이란은 다시 상선을 공격했고, 미국은 공습을 재개했다.
서로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만큼,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이 공습으로 보복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재국들은 그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전쟁 기간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휴전 이후 70달러 안팎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충돌이 재개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란이 12일(현지 시간) 중동의 미국 목표물을 겨냥한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이 미국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며 “요르단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쿠웨이트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주둔 미군 기지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X(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사이렌이 울렸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침착함을 유지하시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밝혔다.
UAE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UAE 방공망이 미사일과 무인항공기(UAV)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작전 중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