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행정통합 효과… ‘생산 17조·고용 2만3000명’
한은 광주본부·목포본부 통합 효과 분석
전문가 75% “지역경제 긍정 효과 기대”
행정 효율화·산업구조 개편이 성공 열쇠
작성 : 2026년 07월 07일(화) 17:29 가+가-

전남과 광주의 행정통합으로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가 17조원, 고용유발효과가 2만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공공부문 효율화와 미래 핵심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광주본부와 목포본부 경제조사팀은 7일 발표한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은행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해 통합 과정에서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20조원 규모 재정지원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작성에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박건우 과장,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권세한 조사역이 참여했으며,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이준범 팀장과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박지섭 팀장이 조언자로 참여했다.
분석 결과 20조원 재정 투입에 따른 전국 단위 생산유발효과는 36조원으로 추정됐으며, 이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17조원(47.2%)으로 나타났다.
고용 측면에서는 전국적으로 4만4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이 중 전남·광주 지역 내 고용효과는 2만3000명(51.3%)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투자 공약인 이른바 ‘8:1:1 원칙’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전체 재정지원 가운데 80%는 AI·반도체·모빌리티·에너지 등 미래 핵심산업에, 10%는 인재양성, 나머지 10%는 교통·복지·환경 등 사회안전망과 정주여건 개선 분야에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행정통합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역 학계 등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5%가 행정통합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효과가 발생하는 주요 경로로는 ‘행정 효율화 및 지방재정·공공투자 확대’(82.5%), ‘각종 특례에 따른 기업·투자 유치 확대’(57.5%)가 꼽혔다.
특별법에 포함된 산업전략 가운데에서는 AI·반도체 등 첨단산업(87.5%), 에너지 산업(77.5%)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별 산업 특성에 따른 효과 차이도 뚜렷했다.
전남은 석유·화학, 1차금속, 전력·가스·증기, 건설, 농림수산품 분야에서 생산유발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광주는 전기장비, 전문·과학·기술,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정보통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효과를 예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남은 에너지 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 광주는 첨단산업 전환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진다면 미래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첨단산업 분야의 고용효과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 내 고용 증가는 교육 분야가 4500명(20.0%)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과학·기술 분야 3300명(14.5%), 보건·사회복지 분야 2600명(11.4%), 농림수산품 분야 1900명(8.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첨단산업 관련 분야는 전기장비 900명(3.9%), 정보통신 700명(3.0%), 운송장비 600명(2.5%), 컴퓨터·전자·광학기기 300명(1.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관련 산업의 지역 내 생산 비중이 낮고, 첨단산업 분야는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고용효과가 작게 측정된 것”이라며 “향후 산업 기반이 확대되면 양적·질적인 고용 효과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과 청년인구 유출 문제를 배경으로 이뤄졌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