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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경험’ 초등생, 중·고교까지 불행할 확률 3.55배 더 높아
자존감·학업보다 큰 변수… 부모 영향 제한적
작성 : 2026년 07월 05일(일) 16:34 가+가-
초등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시기 내내 행복감이 낮아질 확률이 최대 3.5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소년의 전반적 행복감 변화 유형화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초등학생 471명을 2015년, 2018년, 202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장기 추적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청소년 행복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했는데 양상에 따라 ▲고수준 출발 급감형 ▲고등기 급감형 ▲중상 수준 출발 점진적 하락형 ▲고수준 출발 점진적 상승형 ▲고등기 회복형 등 5개 유형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행복감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높고 중·고교를 거치면서도 상승하는 고수준 출발 점진적 상승형을 기준이 되는 준거집단으로 설정했다.
준거집단에 비해 행복도가 전체적으로 가장 낮은 고수준 출발 급감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예측하는 요인은 학교폭력 경험이 꼽혔다. 초등학교 시기에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상승 궤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고등학교 진학 시 행복감이 급락하는 고수준 출발 급감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약 3.55배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학교 유대감, 자아존중감, 자살 생각, 학업 스트레스 등 다른 변수에서는 1.5배 이상 영향을 주는 요소가 없음을 고려하면 학교폭력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단의 경우 부모 교육참여 변수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수준 출발 급감형과 비슷하게 중학교때 행복감이 급감했다가 고등학교에서 반등하는 고등기 회복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에도 학교폭력(3.97배)이 꼽혔다. 단 이 집단은 자살 생각이 4.54배로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
교육부의 2025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20년 0.9%에서 2025년 3%로 지속 증가 추세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5.1%로 중학교(2.4%), 고등학교(1%)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발달적 관점에서 볼 때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새로운 전환기가 가해 또래집단과의 물리적 분리나 새로운 교우관계 형성 등 환경적 쇄신의 기회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청소년 후기로 접어들며 자아정체성과 인지·정서적 조절 능력이 성숙해짐에 따라 초기 외상 경험을 완충하는 회복탄력성이 점진적으로 발현됐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정옥균 대기자 jok56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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