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주저앉은 러시아, 내란 가능성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6년 07월 02일(목) 16:17 가+가-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다 할지라도 유럽의 원유 직수출체제를 잃은 러시아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매우 낮다.
러시아 경제의 복잡한 상황이 종전과 경제제재 해제만으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다. 종전이후 러시아는 자칫 볼세비키 혁명을 초래한 대공황급 경기 침체마저 예상된다.
러시아의 전시 특수 호황은 수 십만명의 징집에 따른 인건비, 정부 주도 방산업체의 고임금 체제, 방산 위주의 제조업 활성화로 시중에 돈이 갑자기 대거 풀리면서 오는 현상이다. 전시체제가 끝나 전시 호황이 사라지면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러시아가 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시 특수를 유지하는 길이다. 그렇다고 우-러전쟁을 계속할만한 상황도 아니다. 모스크바 인근 정유시설 파괴로 석유 배급제가 시행되고 폭격의 두려움속에 국민의 불평과 불만이 누적되어 간다. 또 약 100만명에 이르는 전쟁 사망자와 신병 모집의 어려움 등이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기에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평가이다.
러시아의 원유 주수입국이 된 중국이 반대급부로 러시아 내수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러시아내 기득권조차 안보에 불안감을 느낄 정도라 한다. 미국과 유럽을 상대하려다 호랑이(중국)를 집안에 들인 꼴이 됐다. 푸틴이 미국을 향해 종전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이유도 중국의 경제 종속 현상 심화와 무관하지 않다.
우-러 전쟁전 러시아의 주요 국가 수입원은 유럽 중심의 원유와 가스 직수출체제였다. 전쟁이후 서방 경제제재로 유럽 수출길이 막히자 러시아는 그림자선단을 구성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중심으로 원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쟁 전 2021년 연방 재정수입의 약36-40%가 석유와 가스세에서 발생했다. 전쟁후 원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에 수출하면서 수입이 약 25%로 줄어들었다.
주요 수입원이 줄면서 러시아 연방의 흑자 구조가 무너지고 2024년 3.2조 루블의 적자가 발생했다. 전쟁 전 러시아는 여유있는 오일머니로 GDP의 6.5%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했지만 이마저 전쟁 비용 조달과 적자 메우기로 3분지 1 토막난 상태이다. 전후 복구 비용이나 민간경제 부흥에 쓸 자금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러시아의 국가 파산 가능성은 낮다. 세종연구소와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거의 전량 소화하다시피 하고, 국제 금값 폭등으로 외환보유고가 역대 최고치인 8,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연방 재정 여력이 아직 남았다.
올해부터 러시아는 부가가치세를 22%로, 법인세를 25%로 기습 인상해 연방의 부족한 재정을 메꾸고 군수산업을 직접 통제중이다. 세금 인상으로 종전이후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공황급 경기장기침체 위험요소는 충분하다.
2023년 4.1%, 2024년 4.9%에 달했던 러시아의 GDP 경제성장률이 2025-2026년 0.4-0.8%로 폭락했다. 러시아 경제의 치명적인 약점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과 만성 인플레이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연방정부가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경제는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20%안팎의 살인적인 고금리 정책으로 민간기업의 이자비용이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초과했다. 기업 부채가 GDP의 3.8%에 달하며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도 약11%로 위험한 상태다. 전쟁이 초래한 결과이다.
이런와중에도 러시아는 2026년 국가예산중 국방 및 국가 안보분야 지출을 전체 예산의 38%인 8,400억루블(약320조원)을 편성했다. 인상된 세수입의 약75%가 국방예산으로 직행한다.
반면에 사회복지 예산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25%로, 일반 민간경제 지원 예산도 17.6%에서 10.9%로 감축됐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은 대폭 삭감되었다.
전문가들은 우-러 전쟁 종료이후 러시아의 전시 특수 종료 쇼크가 새로운 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현재 대규모 정부자금이 방위산업체로 흘러 들어가 간신히 버티는 구조이다.
특수가 멈추면 군수공장 수백개가 줄 파산되면서 직장을 잃게된 수많은 실업자와 전선에서 돌아온 수십만명의 군인의 급격한 실업 쇼크는 정권 전복이라는 내부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독재정권이 그래왔듯 러시아도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토의 거대 군사기지화와 주변국을 위협하는 비상전시 경제 체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 비용이 적게 들고 국가 비상상황을 유지할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쟁 방식의 선택 가능성도 높다. 그 대상은 유럽과 발트3국과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