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에 “졸속 추진… 국정조사 검토”
“호남·국가 전체 모두 이익 안 돼”
“與 전당대회 앞두고 사전 운동”
작성 : 2026년 06월 30일(화) 17:21 가+가-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정부의 호남 반도체 단지 조성 계획인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한다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호남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지 않는다. 천문학적 투자에 관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대로 지키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준비되지 않은 졸속 추진은 호남에도 이익이 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좌우로 들러리 세운 채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운운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관치경제의 상징”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라며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국민의 혈세와 대기업의 자본으로 전당대회 사전운동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를 기업의 자발적 결정으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기업의 투자와 개발 과정에 정치적 계산이나 정략적 이해관계가 개입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수백조원을 투자하면서 어떤 검증과 절차를 거쳤는지 일언반구의 설명이 없다”며 “이 대통령은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는 낡은 행정법 용어를 썼지만 스스로 기업에 대한 강요를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청와대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국가전략산업은 표심이 아니라 지역의 역량과 경쟁력으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며 선정 배경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PK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는 표심으로 짓는 공장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와 여권의 정치 일정에 맞춰 움직일 산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저희는 호남의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지역이든 성장할 필요와 권리가 있다.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른 국가균형발전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균형발전의 이름으로 국가전략산업의 입지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범석 기자 hsbch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