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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향하는 미·이란 대표단… 공식 회담 여부는 불투명
트럼프 “이란이 회담 요청”… 미국은 협상 재개 기대
이란 “회담 일정 없다”… 대표단 도하 방문은 인정
전문가 “중재 접촉만으로도 핵 논의 시작 가능성”
작성 : 2026년 06월 30일(화) 17:19 가+가-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의 접촉 가능성을 둘러싸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양국 간 핵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의 접촉 가능성을 둘러싸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양국 간 핵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29일(현지 시간) 이란 측이 회담을 요청했으며,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관련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주 회담을 위해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고위급 회담과 병행해 기술적 실무회담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은 고위 협상가들이 이끄는 기술 실무팀의 현지 이동을 핵 문제 협상 재개를 위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공식 협상 개최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향후 며칠 내 미국과의 회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미국과의 협상을 담당하는 대표단이 도하를 방문하는 것은 맞지만, 목적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아니라 기존 양해각서(MOU) 조항 이행에 있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향후 며칠 동안 미국 측과 어떠한 수준의 협상 회담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미국과 실무회담이 이번 주에 예정돼 있지 않다며 미국 매체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처럼 양측 설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물밑 접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연구소(MEI) 선임 연구원 제이슨 캠벨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위 협상가들이 이끄는 미국 기술팀의 도하 도착은 미국이 이란 핵 문제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캠벨은 이란 대표단 역시 도하로 향하고 있다며, 향후 며칠 안에 양측 간 공식 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양측이 같은 장소에 모여 중재자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핵 문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공개적인 수사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실질적 협상으로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목해야 할 것은 추가적인 폭력이나 공격 없이 실질적인 핵 협상이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최근 해상 긴장과 군사적 압박이 강압적 외교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향후 보다 안정적인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가에서는 미국이 대표단 이동 자체를 협상 재개 신호로 해석하는 반면, 이란은 공식 핵 협상 개최와 실무·중재 접촉을 의도적으로 구분해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해협 통과 선박 수가 급감했다.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한때 하루 70척 안팎까지 회복됐던 통항량은 주말 사이 다시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분석 기관 HFI 리서치는 전날 미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아 오만 연안 남부 회랑을 통해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선박이 5척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조선은 4척, 컨테이너선은 1척이었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 집계에서는 같은 날 해당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선박이 한 척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플러 기준 지난 28일 상품선 통항량도 12척에 불과해 지난주 회복세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물선과 유조선 공격이 선주와 용선사, 선원들의 불안을 키우며 호르무즈 통항 회복세를 늦췄다고 분석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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