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조건부 사퇴론 일축… “의총서 어떤 결정하든 사퇴 안 해”
우재준 “장동혁, 원팀 이끌 상황인지 의문”
조광한·김민수 “아전인수… 본인이 사퇴하라”
작성 : 2026년 06월 29일(월) 17:11 가+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일각에서 제기된 ‘조건부 자진 사퇴론’을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있던 발언을 공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장 대표가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6·3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특검 도입을 관철하고,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게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 글에 “비공개 최고위 정확한 발언”이라며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아무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우리 지도부가 원팀을 이끌 상황인지 의문”이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하자, 당권파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이 “아전인수”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모욕했다”고 반발하며 공개석상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장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해야 한다. 우리 당이 정말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이제 장 대표는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지도부는 탄핵 이후에 들어온 보궐선거의 의미가 강하다. 본디 역할은 이번 지방선거까지여야 한다”며 “중간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있어서 2년 임기를 보장받았는데, 당헌·당규상 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음에도 지금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한다.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총선 준비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도 총선 준비를 할 지도부를 세워나가야 한다. 지도부는 여기에 대해 답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장 대표에게) 돌아온 답변은 ‘기강을 세우겠다, 징계하겠다, 넌 얼마나 싸웠냐’는 것”이라며 “저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도부에서 가장 화합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라며 “지도부가 원팀을 이끌 수가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다. 원팀을 말하면서 기억나는 건 징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언어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아전인수적인 생각과 판단, 표현은 정치인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신뢰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처럼 정신을 못 차리면 앞으로 우리 당은 10년을 더 잃어버릴 것”이라며 “패배를 겪을 때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이 주도했지만,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당의 간판은 무려 28번이나 교체됐고, 2년 임기를 채운 당 대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당의 중심축을 소수의 권력자나 국회의원이 아닌, 의식 있는 당원으로 완전히 이동시킨 진정한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대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한마디만 더 하겠다”라며 “우재준 최고는 공개석상에서 국민이 다 보는데, 우리 당의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하는 것 빼고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청년최고위원이 지금 청년들의 목소리를 뭘 들었나”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비공개회의에 나오는 꼴을 한 번도 못 봤다. 공개석상에서 할 얘기 안 할 얘기를 구분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 본인들이 그렇게 책임이 강하다고 사퇴 사퇴 얘기했으면 사퇴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들이 6·3 지방선거 이후에 장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비슷한 발언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원내대표께서 가끔은 침묵이 정치적으로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에도, 이 자리가 특정인을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