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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 기업이 ‘나라의 미래’를 보장한다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6월 29일(월) 16:20 가+가-
2016년을 시작하며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Davos)에서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던졌다. 그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유행어처럼 회자되었고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2016년 3월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4차 산업혁명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특히 인공지능은 인간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화두를 던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계류가 인류를 대신할 것인가 등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초 지능, 스스로 진화하는 단계에 이를 경우 인간의 존재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10년을 지나면서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지금의 초 격차 기업 생태계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지난주 목요일에 미국의 ‘마이크론’이라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실적 발표가 있었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주가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세계인들은 누구나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3대 생산 기업인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이처럼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업으로 인정하고 있음에 주목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은 존중하고 지원해야 된다.
최근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다음의 이야기는 ‘중국 지도부와 엔지니어’ 사이에 있었던 실화를 압축해서 게재한 것이다. 2000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독일 내 아우디의 한 사업장. 중국인 ‘완강’은 한쪽에서 짐을 챙겼다. 아우디 핵심 ‘엔지니어’였던 그는 이날 송별회를 마친 뒤 중국으로 떠났다.
귀국 계기는 앞서 그가 중국 국무원(중국 최고 행정기관)에 낸 제안 때문이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청정에너지 차량을 개발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다. 당시 중국 내연기관차 기술은 미국·독일·일본에 20년쯤 뒤처졌다. 이를 ‘정면 추격’하느니 전기차로 ‘경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완강’의 판단이었다.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완강’에게 전기차 프로젝트를 맡겼다. 중국은 이후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으며, ‘완강’은 2007년 과학기술부 장관에 올랐고, 관련 정책 집행에도 속도가 붙었다. 20여 년 뒤 중국은 전기차 강국으로 우뚝 섰다. 국무원은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를 인용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지난해 각각 1,662만 대와 1,649만 대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엔지니어는 “정부가 전략 산업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관련 기업들은 간섭받지 않고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와 같은 환경이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들도 장기 전략이 건재하다. 그러나 국내의 정치 특성상 정치가 이를 견인하려고 하는 데에 적지 않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최근 반도체 공장 증설과 관련하여 나돌고 있는 소문은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의 한국이 있기까지는 “기업인들이 대를 이은 장기 비전”을 묵묵히 실천해온 ‘성과’로 봐야 한다, 따라서 과열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증설 부지는 어느 곳으로 가든, 지켜보아야 한다. 이일은 오로지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경영인에 의해 선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제’이다. 필자가 논란의 와중에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은, 자칫 공장부지 선정이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미국이나 중국이나 대만이나 일본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올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업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한국의 미래는?
AI, 로봇 등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중국이 장기 전략을 세우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데 능한 이유에 대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 ‘댄 왕’은 최근 저서 ‘브레이크 넥’에서 ‘중국 권력자 중 이공계 배경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는 “법률가 출신으로 이뤄진 미국의 사회 지도층은 주로 무언가를 가로막고 방어하는 데 능하지만, 공학자나 기술자로 이뤄진 중국 고위 지도부는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라고 말했다. ‘댄 왕’은 미국을 ‘변호사의 나라’, 중국을 ‘엔지니어의 나라’로 대비시킨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혹 변호사의 나라일까? … 앞으로의 시대는 “기술 굴기”가 미래를 보장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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