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호 제재로 ‘희토류 휴전’ 시험대… 中, 美 기업 정조준
중국, MP머티리얼스·USA레어어스 제재 목록 올려
美의 중국 군관련 기업 지정에 맞불 성격
작성 : 2026년 06월 23일(화) 17:13 가+가-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미국 주요 희토류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지난해 체결된 미중 간 ‘희토류 휴전’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MP머티리얼스와 USA레어어스를 포함한 미국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올리고, 46개 미국 기업을 정부조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수출업체들은 해당 미국 기업들에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
MP머티리얼스는 미 국방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채굴·가공 업체다. USA레어어스는 아직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장악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이들 기업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해 왔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는 미 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60여개 중국 기업을 ‘중국 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간 희토류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4월 중국이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응해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을 제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희토류 관련 갈등으로 평가된다.
당시 조치로 글로벌 자동차 및 제조업체들이 공급난에 직면했고, 미국과 유럽 일부 공장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중국의 새로운 핵심 광물 수출 통제는 미중 간 휴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1년간의 임시 무역 합의에 도달했고,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당시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