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 발전’전략이 아닌 “자립역량 신장”으로…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6월 22일(월) 16:27 가+가-

‘대니 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오는 3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10주년 기념 리사이틀 ‘더 저니 비긴스(The Journey Begins)’를 개최한다. 지난 3월에는 클래식 아티스트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했고, 이번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 것이다. 공연을 앞두고 소속사 크레디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카네기홀도 떨렸지만 예술의 전당이 더 떨린다”라며 “한국은 제 집이고, 한국인으로서 활동한다는 무게감이 훨씬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니 구는 국내 클래식 아티스트 중에서도 흔치 않은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힌다.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라며 바이올린을 배웠다. 그러던 도중 비올라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만나 2016년 그가 이끄는 앙상블 ‘디토’의 객원 멤버로 합류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클래식 연주 외에도 재즈·팝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방송에도 다수 출연하는 등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해왔다. 어린이에게 클래식을 설명하는 음악회 ‘핑크퐁 클래식 나라’를 이끌며 핑크퐁 캐릭터와 함께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원래 유쾌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성격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을 조금 더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사적이고 깔끔한 문화 예술인이 클래식만의 외고집에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본인의 장르인 클래식을 더 넓고, 깊게 소통시키고자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The Journey Begins”를 통해 민주주의적인 소통방식으로 자립역량을 극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지역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역량은 정치 마인드, 기업가 마인드, 봉사와 헌신의 마인드 등 종합적인 마인드를 겸비하여 지역 자립성장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는, 6가지 선거에 지연, 학연, 혈연, 각종조직 등 많은 동원 수단에도 불구하고 겨우 60%다. 지방선거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왜 이런 선거를 하여야 하는가를 반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가 거듭할수록 선거가 벼슬을 만드는 수단으로 전락하여 대부분이 당선만 되면 “벼슬, 권력, 돈, 명예를 누릴 수 있다”라는 등식으로 이어져서 ‘봉사와 헌신’은 표를 얻기 위한 의례적인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을 전혀 쌓아보지 못한 나라이다. 독재 정권에 항거했다는 민주투사들 마저 걸치고 있는 그들의 옷매무새를 살펴보면 극도의 이기주의적인 사고가 그들을 붙들고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민주주의는 일천하다는 생각을 아직도 갖게 된다.
최근의 반도체 공장 증설과 관련하여 지자체장들이 요구하는 상황을 보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사례 하나만을 보더라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국가, 지방, 기업이 경계를 뛰어넘어 공존공영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시대정신이라는 것과 각국의 최고 통치권자가 제1성으로 챙기는 일이 “경제”라고 하는 것이 세계인들의 상식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와 기업(경제)이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경계를 넘어 상호 공존 공생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몫은 기업에게, 국가는 행? 재정적인 지원을, 지방은 자립역량을 키워 우는소리 안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재원과 인력, 권한으로도 자립역량을 얼마든지 키워갈 수 있으며 그러한 자립성장을 키워갈 수 있는 지자체에게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역할을 확실하게 하여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나라로 이어갈 수 있는 확실한 통제력이 될 것이다.
정치는, David Easton의 표현에 따르면, “어떤 사회를 위한 희소자원의 권위적 배분”으로, 정책결정과정을 통하여 사회에 대한 가치의 배분을 실행하는 행위이다. 중앙과 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을 지방을 위해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쪼개고 배분’할 것이 아니라 지방이 특성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곳에 지원한다는 “자립역량”의 ‘Key Words’를 선포해야 한다. 차제에 중앙에서는 지방이 특성 있게 개발하려는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이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밀실에서가 아닌 기업인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을 동원하여 심사분석을 한 후 가능성이 충분한 지자체에 정부 예산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량으로 지원하여 자립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며, 이는 정치인들의 선심이 아니라 국가가 총량적으로 가지고 있는 예산과 자원, 인력, 기업 등을 동원하여 지방이 균형을 넘어 “자립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