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 넘어…하반기도 3% 내외”
“석유류·서비스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 주도”
“종전해도 소비 개선·임금 상승이 물가 자극”
작성 : 2026년 06월 17일(수) 16:29 가+가-

국제유가 급등을 유발해 고물가 우려를 키워 온 이란 전쟁이 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는 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석유류 가격은 완만하게 낮아지겠지만 고유가·고환율로 높아진 비용 측 가격 인상 압력이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 파급되며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17일 발표한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목표 수준인 2.0%를 웃돌기 시작했다. 3월 2.2%에서 4월 2.6%로 오른 데 이어 5월에는 3.1%를 기록했다.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상회했다.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5월 3.3%까지 뛰며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부담을 키웠다. 생활물가는 3월 2.3%로 올라선 후 4월 2.9%로 상승했다 결국 3.0%를 넘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월에는 목표 수준인 2.0%를 나타냈지만, 2월 설 연휴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2.3%로 확대됐고, 3~4월에는 고유가 충격의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아 2.2%에 머물렀다.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며 5월에는 2.5%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지난해 하반기 2.2%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배경에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이 있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품목별 변동 요인을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농산물 출하 확대, 정부의 가격 안정 노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도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 가격 인하, 기저효과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1.0%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오름폭이 매우 커졌다. 3월 9.9%에서 4월 21.9%로 훌쩍 뛴 후 5월에는 24.2%를 찍었다. 서비스 가격도 항공료, 단체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0%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 최근 2.0%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인 2.0% 근방에 머물다 4월 이후에는 2.0% 중반으로 오른 상태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물가 목표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는 3.0% 내외, 근원물가는 2.0% 중후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측면의 비용 상승 압력이 줄어들어도 수요 측 압력이 점차 커지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목표 수준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석 기자 hsbch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