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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와 진짜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6월 17일(수) 16:25 가+가-
뉴욕의 부유층이 사는 구역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값진 골동품을 수없이 수집했습니다. 어느 날 6개월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진귀한 골동품들을 누군가 훔쳐 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도난 방지기, 사나운 개를 준비했지만, 도무지 안심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방에 들러 저렴한 그림을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림마다 1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 비싼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골동품들 사이에 그림들을 진열했습니다.
그가 6개월 만의 집에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골동품들은 그대로 있고 여행 직전에 샀던 값싼 그림들만 없어진 상태이었습니다.
옛날 중국 주나라 12대 유왕은 나라일보다 여자들을 좋아하여 술을 마시며 즐기기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는 특히 포사라는 여자를 더욱 좋아하였는데 그 여인은 좀처럼 잘 웃지를 아니했습니다. 유왕은 포사를 웃기고 싶었지만 잘 웃지를 않으니 마음이 답답하였습니다. 유광은 어떻게 하면 포사가 웃을까 생각한 끝에 어느 날 그는 봉화대에 횃불을 올리라고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봉화대를 올리는 것은 군사를 모으는 신호였습니다. 봉화대를 올려 횃불이 타오르자 각 지방 영주가 전쟁이 터진 줄 알고 군사들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이것을 본 포사는 “호호. 아이 우스워….”하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유왕은 대단히 마음이 흐뭇하게 여겨 그 후부터는 열흘이 멀다고 반복하였습니다. 영주들은 몇 번 속은 후에는 다음부터 나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때 진짜 이번에는 서북쪽에서 견융(적)들이 쳐들어왔습니다. 유왕은 당황하여 횃불을 올리게 하였으나 제후들은 임금의 장난인 줄 알고 군사들을 거느리고 오지 아니하므로 결국 나라는 망하고 유왕은 도망가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거짓말은 덕이 되지를 못합니다.
오늘도 정직하게 살아가며 거짓을 멀리하는 아름다운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 정치사는 가장 정직했던 대통령으로 그로버 클리블랜드를 뽑고 있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오직 진실만을 말하겠다”였습니다. 그가 대통령 선거전에 나섰을 때 ‘뉴욕 월드지’는 클리블랜드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첫째,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둘째,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셋째,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넷째도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았던지 상대측으로부터의 비방도 “꼴사납게 정직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매우 진실했던 것만큼은 틀림없었던 것 같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국민회(Korea National Assembly) 중앙총회장의 직책으로 여러 지방을 순회하던 중 기차를 타려고 정거장에 나왔을 때였습니다. 한 간부가 말하기를 “이번 여행에 경비가 모자라 여기 어떤 한국 목사님의 신분증을 빌려왔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목사 행세를 하시면 철도운임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도산 선생은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이것을 사용하다가 들키면 나의 신용도 떨어지고 또 목사의 신용도 떨어질 것이니 그럴 수 없는 일이오. 경비가 모자라면 다시 돌아가 며칠 있으면서 돈을 조금 더 장만해서 길을 떠나도록 합시다” 아마도 도산 선생은 마음속으로 자신과 목사의 신용도 보다도 신용 본위 사회인 미국에서 한국인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을 먼저 떠올렸을 것입니다.
한 아이가 거짓말한 게 끝내 들통이 났습니다. 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은 안 어머니는 아들에게 “어떤 키 크고 불같은 눈과 두 개의 뿔을 가진 험악한 사람이 거짓말을 한 꼬마들을 붙잡아 화성으로 데리고 가 일을 시킨단다. 이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지.” 그랬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가 더 큰 거짓말을 하네요.” 그러더랍니다. 사람은 이렇듯 무의식중에라도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2백 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누구든 거짓말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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