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양향자 “좀비 지도부 총사퇴” 요구… 장동혁 “국민 모욕”
우재준 이어 양향자 최고위원 ‘지도부 총사퇴’ 제안
장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
쇄신파·친한계, 거취 압박… 이르면 17일 의총 분수령
작성 : 2026년 06월 15일(월) 17:38 가+가-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모두가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최고위원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나온 ‘지도부 총사퇴’ 요구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내 당권파는 이러한 사퇴론에 선을 그으면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오히려 양 최고위원과 우 청년최고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 지도부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선거가 끝난 후 제가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마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저를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어떻게 보고 있겠나.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나.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저 혼자만의 의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국민들은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그게 너무나도 저는 두렵다. 이에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관위 사태에 대한 장 대표와 우리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그래서 더욱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지도부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이유가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했다.
당내 쇄신파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장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르면 오는 17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총회가 장동혁 지도부 체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쇄신파 의원들의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만나본 의원들 중에는 중진도 있고, 전임 원내대표단에 소속되었던 분들도 있고 한데 거의 대부분이 ‘장 대표 체제로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는 어렵다’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마 PK(부산·경남) 지역에 있는 중도 성향 그리고 친윤 성향이 조금 있더라도 그분들도 지금 장동혁 체제로는 안 된다는 생각들이 강하기 때문에 비공개 때는 다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인 안상훈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최고위원 중에) 장 대표와 동반 침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보고, 일괄 사퇴는 아니더라도 한 분씩 사퇴하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