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전 합의 임박”… 이란 강경파, 美와 종전 합의 반대 시위
협상 이끈 아라그치·갈리바프 집중 맹비난
종전 양해각서 체결 앞두고 내부 갈등 표출
작성 : 2026년 06월 14일(일) 16:59 가+가-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합의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강경파 진영이 합의 반대 시위를 벌이며 협상 책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합의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강경파 진영이 합의 반대 시위를 벌이며 협상 책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현지 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과 시아파 성지인 호라산주 마슈하드 등지에서 미국과의 종전 합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한 정부 협상팀을 비난하며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 강경파 진영은 최근 외무부와 협상 대표단이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시위대는 협상을 이끈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종전 협상 과정에 관여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아라그치에게 죽음을”, “불명예스러운 타협주의자이자 침투자인 아라그치를 규탄한다”, “최고지도자의 피는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대미 협상 노선을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대(對)이란 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 진영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종전 합의 서명을 앞둔 시점에서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향후 합의 이행 과정에서도 정치적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4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화상회의를 열고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당장 내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와 함께 화상 회의를 열고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액시오스가 13일 미국 당국자와 중재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와 중재국 소식통들은 MOU 서명이 14일 화상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이는 동선과 일정 등 실무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이 15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미국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일정이어서 대면 서명식을 추진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 어느 때보다 평화협정에 가까워져 있다. 향후 24시간 내 최종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어 “파키스탄은 (MOU 타결) 직후 평화협정 전자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실무급 기술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같은날 성명을 내어 “화상 서명식이 14일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되자마자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17억달러의 현금 등 수천억 달러를 그들에게 지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 어떤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잠잠해지는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B-2 폭격기들과 그들의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산 아래 깊이 묻혀 있는 ‘핵 먼지(우라늄)’을 확보하러 들어가 그것이 이란에 있든 미국에 있든 농축도를 낮추고 파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G7은 물론 이집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과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초청을 받았으나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