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우크라 확전 자제해야” vs 러 “유엔 편향적 태도 규탄”
작성 : 2026년 05월 27일(수) 16:59 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명분 삼아 대규모 공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확전 자제를 공개 촉구했다.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스타로벨스크 대학 건물과 기숙사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보도 이후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과 지휘·통제시설, 의사결정 중심부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22일 루한스크주 스타로벨스크 대학 기숙사와 건물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다”며 “유엔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대가를 강요한 이 분쟁에서 지금이야말로 어떤 형태의 추가 확전도 피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평화 모색이 더욱 멀어지고 사람들의 고통이 길어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쟁·군비 경쟁·기후 충격·국제법 훼손이 제3차 세계대전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다자 체제를 심각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유엔 헌장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경고했다.
러시아는 유엔이 우크라이나의 스타로벨스크 대학 공격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편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는 같은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사무국의 반응에 우려를 표한다”며 “유엔 사무국은 우크라이나를 나쁘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또다시 사안을 있는 그대로 부르지 않고 의도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사무국은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의 피해자로 묘사될 때는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유엔은 감정적 규탄, 정치적 강조, 행동 촉구를 포함해 올바른 표현을 매우 빠르게 찾아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접근은 명백히 정치적으로 선택적”이라며 “이는 유엔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한 보편 원칙이 서방의 자칭 민주주의 국가들이 반대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적 도구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고도 말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