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펄펄 끓는 서유럽… 英·佛 곳곳 5월 역대 최고 기온 경신
작성 : 2026년 05월 26일(화) 17:14 가+가-

서유럽에 때 이른 폭염이 덮치면서 영국과 프랑스 등 곳곳에서 5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스페인도 이번 주 내내 폭염이 이어지고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25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서부 지역 352개 기상관측소에서 5월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고기온은 남서부 랑드주 오스고르 인근에서 관측된 37.1도였다.
기후학자 크리스토프 카수는 르몽드 인터뷰에서 “1979년부터 2025년까지 기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이 시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1000분의 1 수준”이라며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분석했다.
예보관들은 프랑스, 스페인, 영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12~13도 이상 높게 나타나며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을 “때 이르고, 이례적이며, 장기적인 현상”으로 규정하며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 원인으로 모로코발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 기단 아래에 갇히면서 발생한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유럽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더 일찍 발생하고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여러 모델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6월 폭염이 발생할 확률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0배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5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 연구원 로베르 보타르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폭염 시즌이 이처럼 앞당겨지는 것은 기후 변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결국 우리는 4월과 10월에도 이와 유사한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본토 96개 행정구역 중 31곳에는 26일까지 고온경보가 발령됐다. 이 중 8곳은 두 번째로 높은 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프랑스 국가 폭염경보 체계가 도입된 2004년 이후 5월에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은 야간 기온도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선언된다.
프랑스 기상청은 일부 도시의 기온이 36도에 육박하고 26일에는 37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했다. 특히 서부 지역은 5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서부 도시 니오르와 낭트는 35도를 넘어섰고 푸아티에는 34.3도에 도달했다. 수도 파리는 33도를 기록했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 대부분은 33~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