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보류 내주초까지”… “협상에 진전 없어”
트럼프 공격 유예 선언… 미·이란 협상에서는 돌파구 못 찾아
이란 “핵프로그램 폐기 불가”… 호르무즈해협 관리 보장 요구
작성 : 2026년 05월 20일(수) 17:23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들의 요청으로 이란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일시 보류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들의 요청으로 이란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일시 보류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재국들 관계자들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심 쟁점인 이란 핵 프로그램 폐쇄 또는 장기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이란 적대행위 중단과 경제 제재 완화,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관리 역할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핵 개발 문제에 대해 이란의 대폭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공격 보류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 “중동 동맹국 정상들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어 2~3일 정도만 공격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면 그들도 만족하고 우리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한편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규모 군사 작전이 전개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참모들과 동맹국들로부터 제한적인 공격을 승인하는 것이 이란에 협상 타결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다”면서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나는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다음주 초 등 제한된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걸프국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공격 유예 발표는 미국의 필요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확전 시 고유가 심화 및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미국 내 전쟁 피로감과 반발을 키울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쟁에 관한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감을 주고 있다.
이란도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얻어내기보다는 최선의 성과를 챙기기 위한 ‘버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까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기간 이란 전역의 2만 개가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지만,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전쟁을 종교적·이념적 언어로 규정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테러 전문가는 이를 “지하드, 즉 성스러운 종교전쟁을 사실상 꺼내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하메네이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잇단 게시물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을 ‘성스러운 방어’로 표현하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나왔다. 워싱턴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입장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친 상태다.
하메네이는 게시물에서 “미국과 시온주의 침공에 맞선 제3차 성스러운 방어의 가장 값진 성과 중 하나는 이란이 주요하고 영향력 있는 강대국 수준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연구프로그램 소속 대테러 분석가 오마르 모하메드는 폭스뉴스에 “완곡한 표현을 걷어내면 하메네이가 여기서 불러낸 것은 지하드, 즉 성스러운 종교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스러운 방어’는 이슬람공화국이 침략자에 맞선 지하드를 지칭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