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인터넷까지?… 이란 해저케이블 통제 우려
인터넷 사용료 부과 언급하며 美빅테크 기업들 압박
이란 소형 잠수함·수중 드론으로 케이블 파손할 수도
작성 : 2026년 05월 18일(월) 17:19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해저 통신 케이블을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해저 통신 케이블을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지난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 해저 케이블에 관한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관영 언론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해저 케이블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이란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중 일부 업체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일부 해저 케이블 사업에 투자했다고 한다.
이란 매체는 해저 케이블 업체들이 호르무즈 해협 해저 통과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며 향후 케이블 수리 등 유지·보수 권한은 이란 기업들에 독점적으로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왔다.
CNN은 이란 의회도 지난주 해저 케이블 사용료 부과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소형 잠수함과 수중 드론으로 해저 케이블을 파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이 해저 케이블을 실제로 공격한다면 인터넷 속도 저하뿐만 아니라 은행 시스템·군사 통신·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란의 이런 구상이 실제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여파로 이란에 추가 요금 등을 지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이 투자한 해저 케이블이 이란 해역을 통과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CNN은 짚었다.
따라서 이란의 해저 케이블 압박 카드는 미국의 위협에 맞서는 보여주기식 시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 중동 팀장은 “이란의 위협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정권 존속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며 “이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부과해 아무도 감히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방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을 다시 시작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18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75% 상승한 배럴당 달러에 107.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07% 오른 배럴당 110.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 공습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액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여러 요구를 거부하고 핵 프로그램에 관해 유의미한 양보를 하지 않으면서 군사적 옵션이 다시 테이블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후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