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위선의 가죽을 벗겨라...피 끓는 혁명의 DNA와 5·18 정신
김경호 변호사
작성 : 2026년 05월 18일(월) 16:24 가+가-

“대한국민의 피에는 혁명의 DNA가 흐른다.” 그리고 “그 혁명의 DNA는 바로 수운이 일깨운 고조선 정신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K-민주주의를 이룩한 오늘 5·18 혁명을 맞아,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정치를 일삼는 자들의 민낯을 철저히 벗겨내고 싶다.
이 땅의 혁명성은 국가의 배신과 생존의 자각에서 잉태됐다.
임진왜란 당시 길을 빌려달라며 침공한 왜적을 이순신과 의병이 격퇴하자, 정유년에 왜놈들은 분풀이로 호남 초토화에 나섰다.
코와 귀를 베는 참혹한 살육 앞에서도 신의주로 도망쳐 구걸하러 갔던 어리석은 선조는 영웅 이순신마저 백의종군시켰다.
이순신이 투혼으로 대량 학살을 간신히 저지하는 것을 보며 호남 민중은 뼈저리게 각성했다. 무능한 국가는 나를 지켜주지 않으며, 나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서늘한 진리였다.
이 자각은 영남 유생의 모함을 피한 수운 최제우가 호남 남원 은적암에서 쓴 ‘동학론’과 만나 거대한 사상으로 폭발했다.
1864년 3월 10일 대구감영에서 수운이 처형당한 뒤, 30년 도바리 인생을 산 2대 교주 최시형이 1880년 6월 인제 갑둔리와 목천에서 잇따라 간행한 ‘용담유사’는 당시 지식인 계층인 호남 양종상들을 통해 들불처럼 번졌다. 이는 서양과 왜를 배격하는 척양척왜(斥洋斥倭)이자, 썩은 나라를 맹목적으로 보국(保國)하는 대신 나라를 뜯어고쳐 백성을 편안케 하는 보국(輔國)하여 안민의 개혁 사상이었다.
중국에선 철저히 억압당했던 맹자의 역성혁명(易姓革命) DNA가 고조선 이래 면면히 흐르다 조선에 이르러 수운을 통해 활짝 깨어난 것이다.
이 사상은 전봉준의 동학혁명, 위법한 제주도 토벌 명령에 저항한 여순 혁명, 전두환 살인마에 맨몸으로 맞선 5·18 혁명으로 굳건히 맥을 이었다.
마침내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을 거치며, 천심과 민심을 거스르고 상식을 파괴하면 대통령조차 가차 없이 갈아치우는 위대한 민족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나 5·18 영령 앞의 현실은 참담하다. 대한국민은 이토록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고양하고 있는데, 정작 그 대표라는 자들은 앞뒤가 다른 언행으로 천리(天理)를 등지고 추악한 인욕(人慾)의 정치에만 빠져 국민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똑똑히 명심하라. 우리 혈관 속 역성혁명의 DNA는 결코 잠들지 않았다.
상식을 기만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위선의 정치꾼들아, 깨어난 혁명의 검이 그 썩은 껍데기를 단호히 베어버릴 날을 뼈저리게 두려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