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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끝까지 간다… “해상봉쇄 장기화 대비하라” 지시
트럼프, 공습 재개·철수 등 다른 선택지 더 위험하다고 판단
WSJ “봉쇄 지속시 유가 오르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할 수도”
작성 : 2026년 04월 29일(수) 17:17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관련 행사 중 질문을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포함한 최근 회의에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해 이란의 경제와 수출을 계속 압박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재개나 분쟁에서 손을 떼는 다른 선택지들이 봉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봉쇄를 지속하면 유가가 상승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등 선박 통제에 나섰고,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 13일 해협 역봉쇄에 돌입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 저지를 전쟁의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란이 방금 자신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있다고 알렸다”며 봉쇄 효과를 과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7일 휴전 발효로 대규모 공습을 중단한 이후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던 것과 달리 외교적 여지를 열어두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 정권이 자신의 핵심 요구 사항인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이란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양측의 평화 합의가 반드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다뤄야 하며, 핵 활동 제한에 관한 시한을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 항구 봉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미국은 이란 정권에 대해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만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역봉쇄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는 불확실하다. 이란은 최소 20년간 핵농축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 전문가인 수전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이란은 봉쇄를 견뎌내고,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자국의 역량이 더 광범위한 에너지 위기와 잠재적인 세계 경제 침체를 막으려는 미국의 이익보다 더 크다고 계산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자국민을 학살했던 정권은 미국인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이 전제된 종전 조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이 곧 중재국을 통해 수정안을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28일(현지 시간) 복수의 파키스탄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며칠 내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유동적인 상태”라며 “이란이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정된 제안을 다시 내놓을지 여부가 향후 상황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해상 봉쇄 해제의 4개 조항을 자국 종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구체적 입장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고 종전을 보장할 경우,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해상 봉쇄로 휴전 합의를 먼저 위반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차단한 것이라는 기존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상황을 휴전 시점으로 돌린 뒤 핵협상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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