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늪에 빠진 청소년
이세랑 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작성 : 2026년 04월 26일(일) 15:48 가+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바카라’, ‘홀덤’, ‘달팽이 레이싱’같은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오고 가고 있다. 이는 평범한 모바일 게임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오락을 넘어 수천억원 대 불법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통로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베팅이 몇 달 만에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빚으로 돌아오고, 이는 곧 절도나 중고 거래 사기 같은 2차 범죄로 이어진다.
청소년들이 사이버 도박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도박을 돈 따는 게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보상 체계는 뇌가 발달 중인 청소년들에게 강렬한 도파민 자극을 준다.
“친구들도 다 하는데 어때요?”라는 생각은 또래 친구 행동을 기준으로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고 스스로 정당화한다. 한 번의 우연한 승리는 ‘나도 벌 수 있다’는 위험한 확신까지 심어준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 도박을 예방할 수 있을까?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도박에 중독되었는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요구하거나, 고가의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 스마트폰에 집착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면 도박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녀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배워 도박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도박의 위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일회성의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도박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청소년 시기는 아직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아 성인보다 중독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도박이라는 늪에 빠지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럴 수 있지”라는 방관이나 “우리 아이는 아닐거야”라는 무관심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한번 더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