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예수상 훼손’ 병사 30일 구금 조치… “기독교에 사과”
작성 : 2026년 04월 22일(수) 17:14 가+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론파 마을 데벨에서 예수 그리스도상을 파괴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30일간 구금 처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괴된 예수상을 교체하고 종교 시설·상징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결과, 성상을 훼손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 외에도 병사 6명이 현장에 있었지만 사건을 막거나 보고하지 않았다”며 “병사들의 행동은 군의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조사 결과를 레바논 남부를 담당하는 162사단장 사기브 다한 준장에게 보고했다. 다한 준장은 지휘관들의 권고를 수용해 예수상을 파괴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해임하고 군 교도소 30일 구금 처분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방관한 나머지 병사들은 소명을 위해 소환됐다”며 “이후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작전 지역의 모든 병력을 대상으로 종교 시설과 상징물 관련 행동 지침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레바논에서 작전은 레바논 민간인이 아닌 테러 조직인 헤즈볼라와 기타 테러 단체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라피 밀로 북부사령관에게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자 도덕적 실패로 군의 가치와 장병들에게 기대되는 품행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 북부군 사령부는 별도 성명에서 부서진 성상을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데벨 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부군 사령부는 “사건 보고를 받은 이후 성상 교체를 위한 조율에 착수했다”며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언론인이 예수상 파괴 사진을 공개한지 불과 48시간 안에 사건 인정과 총리의 사과, 병사 징계, 예수상 교체, 재발 방지 교육 등 일련의 수습책을 내놨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아랍 민간인 피해에 대해 방어적으로 일관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