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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파키스탄으로 출발… 모즈타바 추가 협상 승인”
액시오스 보도… 밴스 부통령 윗코프·쿠슈너 등 이끌고 출국
‘중재 외교’ 승부수 던진 파키스탄… 미국·이란 회담 총력
작성 : 2026년 04월 21일(화) 17:37 가+가-

파키스탄 근로자들이 20일 미국과 이란 간 2차 회담이 열릴 예정인 세레나 호텔 인근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이날 오전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20일 하루 종일 이란이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하겠다는 신호를 기다려 왔다고 한다. 이란 협상단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결정을 기다렸고, 협상 승인은 20일 밤에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밴스 부통령은 휴전 만료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회담 개최지인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이 22일 저녁(미 동부 시간·한국 시간 23일 오전)까지라며 기존에 알려졌던 휴전 만료 기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이란의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뉴욕티임스(NYT)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21일 워싱턴DC서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밴스 부통령이 협상장에 나오면 이란 대표단을 이끈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참여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 언론 인터뷰마다 발언을 번복하면서 혼선을 키웠다.
그는 20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이미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고 했지만, 이후 로이터통신은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오늘 중 떠난다”고 말을 바꿨다.
이란 외무부는 20일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이 이란 유조선 공격을 자행하고 휴전 조항을 위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완화할 ‘중재자’를 자처하며 외교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전쟁 확산을 막는 동시에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고, 경제적 반사이익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1일로 예정된 2차 회담 성사를 목표로 양측 설득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와 협상 조건 정리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란의 강경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국내용 메시지’로 해석하며, 실제 협상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중재 시도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파키스탄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슬라마바드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다 분쟁에 휘말릴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시에 만성적인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 종교적 극단주의 문제로 ‘국제 문제아’ 이미지가 고착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은 국가 이미지를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최근 테헤란 방문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파키스탄은 이를 발판으로 협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슬라마바드는 협상이 진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정상급 회동까지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 주요 지역에 보안 통제선을 재설치하고, 외교단 수용을 위해 호텔을 비우는 등 회담 준비도 본격화했다.
외교적 자신감의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위치와 군사력이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이슬람권 국가이자 60만 병력을 갖춘 군사 강국으로, 미·중 양측과 관계를 유지하고 걸프 국가들과도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해온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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