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협상 군불?… “이스라엘·레바논 정상 대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일 두 지도자 만난다”
FT “이스라엘·레바논, 美 압박 속 곧 휴전 발표 예정”
작성 : 2026년 04월 16일(목) 17:43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지도자들이 16일(현지 시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지도자들이 16일(현지 시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 고를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두 지도자가 대화를 나눈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무려 34년이나 됐다. 내일 만남이 이뤄질 것이다. 좋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지도자들이 대화를 나눌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임시 휴전 협정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의 압박 속에 이뤄지는 것으로 성사 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즈볼라는 친이란 무장 정파로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맞대응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993년에 마지막으로 협상을 했으나, 당시 협상은 정상급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15일 오후 내각 안보 회의를 열어 레바논과의 잠재적 휴전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협상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휴전 종료를 앞둔 가운데 양측 모두 정치·군사적 부담이 누적되면서 타결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CNN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회담은 21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단순한 탐색을 넘어선 ‘압박 병행형 협상’의 성격이 짙었다.
이는 외교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군사·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상대의 양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회담 직후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에 나선 점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 조치는 단기간에 효과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일정 수준만 작동해도 이란 경제와 에너지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했으며, 휴전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다.
양측은 2차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채 물밑조율 중이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미국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15일 이란을 찾아 이란 측과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협상 의지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라는 경제적 부담에 더해, 군사 개입에 대한 지지층 내 반발까지 겹치면서 조속한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가 국내 정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와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역시 여유가 없다. 공습과 핵심 인프라 타격, 군 지휘부 교체 등으로 체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내부 결속 유지와 향후 재건을 위해서라도 협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경한 대외 메시지와 달리, 실제로는 경제·군사적 압박이 누적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대해 양측이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역봉쇄로 이란의 협상력이 약화된 데다, 중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에 대한 수출을 유지하려면 이란으로서도 해협 정상화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논의의 초점은 해협 재개방 자체보다 구체적인 조건과 방식 등 세부 사항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