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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자유의지와 결정론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6년 04월 16일(목) 16:27 가+가-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오래된 논쟁은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이다. 최근 뇌과학을 통해 자유의지의 부존재를 입증하려는 시도가 늘지만 여전히 자유의지는 사람과 함께 작용중이다. 자유의지가 없다고 애쓰는 그 모습 자체가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반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보다. 자유의지와 자유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면 자유란 무엇일까? 영국 철학자 이사야 벌린은 자유를 통상 외부의 강제나 방해가 없는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라고 했다. 신체와 표현의 자유 등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적 기본권의 자유다. 더 적극적으로 자유를 정의하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할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곧 자유의지다. 자유와 관련해 매우 유명한 정의이다.
자유의 기원을 홉스, 로크, 루소는 인간은 본래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자신의 권리 보호를 위해 국가와 계약을 맺었다는 ‘천부인권“으로서 자유를 정의했다. 국가와 개인 간의 관계를 규정한 자유일뿐 기원을 밝힌 내용은 아니다. 자유의 기원은 인간에게 언제, 누가 자유를 주었느냐의 문제이다.
인간에게 자유란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권리, 자결권을 말한다. 자결권이 곧 자유의지이다. 칸트는 어떤 행위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할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선험주의를 제시했다. 칸트의 선험주의는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제한된 자유가 먼저 주어진 성경을 밑바탕에 둔 사상이다.
인간에게 제한된 자유는 엄밀하게는 하나를 제외한 자유이다. 바로 선악과를 먹지 말며, 지배권의 임의 행사이다. 그런데 일부 뇌과학자나 심리학자, 철학자는 자유의지는 원래부터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뇌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의 결정론은 인간에 본래부터 자유의지가 없고 모든 행위는 사전에 결정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결정론의 근거로 미 신경과학자 벤저민 리벳의 실험을 들었다.
리벳의 실험에 따르면 피실험자가 버튼을 누르기 0.2초전에 결정을 내린후 버튼을 눌렸다. 뇌파 측정 결과 값은 0.35초전에 뇌는 버튼 누를 준비를 마쳤다.
새폴스키의 결정론은 자유의지 이전에 뇌가 몇가지 특정요소를 통해 먼저 행동을 결정했기에 자유의지는 존재치 않는다는 논리다. 모든 사고와 행동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뇌의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실험 결과라는 해석이다.
새폴스키의 결정론은 감각 정보나 살아온 경험, 문화, 지식 등 뇌 회로에 각인된 어떤 것들에 의해 우리 행동이 결정된다는 학설이다. 그는 저서 ‘DETERMINED’를 통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최근 뇌과학은 인간의 의식은 오감과 내부감각 등을 통해 의식에 올라온 정보중 능동적 추론을 통해 최종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의식의 최종 결정이 곧 행동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충동을 억제치 못하지만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의 최종 결정은 의식적 자유의지 영역이다. 관련 실험을 살펴보자.
뇌수술 환자 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피실험자 뇌의 오른쪽 두정엽을 전기 자극하자 왼쪽 손발을 움직이고 싶은 의도가 강하게 나타났다. 두정엽의 자극을 더 강하게 하니 실제 움직였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팔다리는 실제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에 ‘전운동피질’의 부위를 자극했더니 실제로 팔다리와 입술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피실험자는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를 자각하지 못했다. 움직임의 의도와 실제 움직임이 뇌의 별개 시스템에서 작동됨이 밝혀진 실험이다.
새폴스키가 결정론의 근거로 삼은 리벳의 실험에서도 뇌가 행동을 먼저 시작하더라고 그 행동이 일어나기 직전 의식이 이를 중단시킬수 있는 능력이 존재한다는 말했다. 자유의지의 작동이다. 사람의 의식은 행동을 위한, 움직임을 위한 기능이다.
그러면 사람에게 최초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진화를 통해 자유의지가 생겨났다면 제한적 자유의지가 아닌 무제한의 자유를 누렸으리라. 지금도 자유의지는 진화중이어야 한다. 그러나 제한된 자유 의지가 현재도 작동중이다. 진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창조주의 마음에 있던 자유가 아담에게 주어졌고 그 후손에게 주어졌다. 아담의 범죄함으로 최초의 자유의지가 훼손됐다. 아담의 후손은 죄성을 안고 태어나기에 자유의지 또한 훼손된 상태를 유지해 왔다. 회복될 방법이 없는가? 자유의지는 죄로부터 벗어나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자유는 인간이 지닌 가장 큰 속성이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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