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협상 결렬 후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 검토”
대규모 폭격 재개 가능성 있지만 지역 불안정 가중
전문가 “해상 봉쇄, 가장 현실적인 압박 수단” 평가
작성 : 2026년 04월 13일(월) 17:11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핵프로그램 포기 요구를 거부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해 지역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트럼프가 장기간의 군사 충돌을 꺼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연성이 낮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그가 결정한 해상봉쇄는 앞으로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군사적 호위를 담당토록 압박하는 동안의 일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렬된 12일 대부분의 시간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외 도랄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보내면서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측근들과 함께 골프를 치며 얘기를 나눴다.
그는 해상봉쇄를 지시하고 발전소 등 이란 인프라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지만, 외교적 해결책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부담은 크다.
공습 확대는 탄약 고갈과 국내 정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고, 군사 행동을 축소할 경우 이는 이란의 승리로 간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해상 봉쇄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겨냥한 가장 현실적인 압박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정부 수입의 절반가량이 석유와 가스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이란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미 국방부 관료인 매슈 크로니그는 “우리는 이런 봉쇄 전략이 베네수엘라에서 효과가 있었음을 목격했다”라며 “이는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그들을 딜레마에 빠뜨릴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해안에서 가까운 좁은 해협에서 미 해군 군함이 작전을 전개하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할 여유가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면서도,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제한적 통제’ 방침을 내놨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이란 전 항구에 적용되며, 사실상 이란의 해상 물류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다.
다만 미군은 봉쇄 범위를 이란으로 한정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외의 항구를 향하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경우에는 이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무관한 제3국 선박의 통행은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고문은 해상 봉쇄에 대응할 “막대한 미사용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역시 “미국 소비자들은 곧 4~5달러의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해협 통행을 제한해 왔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회담이 돌파구 없이 종료된 직후 나왔다. JD 밴스 부통령은 회담 결렬과 관련해 “이란이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란 측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이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