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직격탄… 광주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급락’
2분기 BSI 75… 유가·환율·물류비 ‘3중고’
작성 : 2026년 04월 08일(수) 17:25 가+가-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이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으로 2분기 경기를 매우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가 지역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분기(89)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소폭 반등했던 기대감이 한 분기 만에 다시 꺾인 모습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액을 제외한 모든 경영 지표가 하락하며 기업들의 고충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1분기 소폭 반등했던 기대감이 한 분기 만에 꺾인 것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환율·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지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다시 악화됐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부자재가 상승 부담을 직접적으로 떠안은 중소 협력사들의 위기감이 지수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액(86→90)이 일부 성수기 효과와 신규 수주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실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79→75), 설비투자(93→89), 자금사정(71→64)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자금사정(64) 지수가 전 항목 중 가장 낮게 나타나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상반기 경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원자재 ·에너지 비용 상승(61.7%)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30.8%), 소비 회복 둔화(25.2%),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21.5%) 순으로 나타나 비용상승과 더불어 외부 변수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반기 투자계획 이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계획대로 진행(53.3%)이 과반을 차지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 응답도 41.1%에 달해 투자 위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축소·지연 사유로는 수요 등 시장 수요 악화(36.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0.5%),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18.2%)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122)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자제품·통신, 철강·금속, 화학·고무·플라스틱 등 주요 업종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