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선택한 희생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4월 08일(수) 16:28 가+가-

오래전 브라질 정부는 산호세의 캄포라스라에 있는 교도소 운영을 두 명의 그리스도인에게 맡겼습니다. 그 교도소는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두고 운영되었습니다. 두 명의 직원을 제외하면, 모든 업무가 수감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척 콜슨이라는 사람이 그 교도소를 방문한 후에 다음 같은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나는 휴마이타 교도소를 방문하였을 때 모든 수감자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를 안으로 들여보낸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잡혀 온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어느 곳을 가든지 사람들은 평온해 보였습니다. 안내자는 나를 예전에 죄수들을 고문하던 작은 독방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지금은 단지 한 사람만 갇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육중한 문을 열었습니다. 휴마이타의 식구들이 아름답게 조각해놓은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교도소의 유일한 죄수인 예수는 그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위해 남은 형기를 채우고 계십니다’라고 안내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프랑스가 영국과 전쟁을 할 때였습니다. 프랑스는 제비를 뽑아 사람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한 가지 예외는 뽑힌 사람 대신 누군가 대신 지원해주면 면제받았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뽑혔는데 징집위원 앞에 서서 자기가 2년 전에 이미 사형당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징집관은 소리를 쳤습니다.
“당신은 지금 살아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2년 전에도 징집당했지만 자기 친구가 대신 군대에 가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영국군의 포로가 되어 사형당했다는 것입니다. 기록조사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나폴레옹에게 보고하였고 황제는 징집을 면제하고 자유를 주었습니다. 친구가 이미 대신 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민화 중에 가지 의문이란 단편이 있습니다.
한 임금이 세 가지 의문에 부딪혔습니다. 첫째로,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때는 언제인가? 둘째로 어떤 사람이 내게 있어서 제일 필요한 사람인가? 셋째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임금이 이 세 가지 의문에 올바른 답을 주는 신하에게는 후사하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학자와 신하들은 여러 가지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제일 적절하였을 때는 점을 쳐봐야 알 수 있다느니, 고문을 두고 물어봐야 한다느니, 또 제일 필요한 인물은 정치가니, 승려니, 군인이라고도 했고, 제일 중요한 일은 학문이니, 예술이니, 경신이니 하며 중론이 구구했습니다.
임금은 마음에 드는 대답을 얻지 못하여 옳은 대답을 얻기 위해서 성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시골의 은자를 찾아갔습니다.
늙은 은자는 혼자 채소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임금은 은자에게 세 가지 문제의 해답을 요구했으나 은자는 아무 대답도 없이 밭만 갈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임금도 은자를 따라 밭을 갈았습니다. 임금은 다시 물었지만, 은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얼마 후에 밭 옆 숲속에서 어떤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뛰쳐나왔습니다. 그는 상처를 입고 누구엔가 쫓기는 눈치였습니다. 임금은 자기 옷을 찢어 그 부상의 상처를 싸매주고 정성껏 간호했습니다. 그 부상자는 다름이 아닌 임금의 옛날 원수였습니다. 자기의 형제를 죽이고 재산을 빼앗은 임금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가 임금의 부하들에게 붙들려 부상을 당하고 간신히 도망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부상자는 임금의 은혜에 감격하여 앞으로 좋은 신하가 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임금은 다시 은자에게 세 가지의 답을 요구했습니다. 이때 은자는 미소를 짓는 얼굴로 그 대답은 이미 다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였을 때는 ‘지금’밖에 없습니다. 왜 지금이 중요하느냐 하면 내가 지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기 때문입니다. 또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냐? 그것은 지금 여기서 내가 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이냐? 그것은 지금 접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성으로 선을 베푸는 일입니다. 사람의 가장 귀한 일은 원수의 상처를 싸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