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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권세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4월 01일(수) 16:27 가+가-
제1차대전 얼마 전의 이야깁니다. 루시앙 귀뜨리에게는 고무 공업을 하는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막대한 재산을 모은 그 친구는 부자가 되자마자 남들이 하는 것처럼 자기도 곧 백작의 직위를 한자리 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귀뜨리는 그 말을 전해준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얼마나 지불했을까?” “4만 프랑이라네.” “흐음, 끔찍이도 비싸네.” “뭘, 그 정도의 액수로서는 그자의 호주머니는 끄떡도 하지 않을걸세.” “하기야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백작다워 보이지는 않을 거 아니야.”
빅토리아 여왕이 아직 처녀 시절, 왕위 계승자였을 때, 무척이나 엄격한 여자 가정 교사가 딸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심장에 해롭다는 이유로 홍차를 마시는 것까지 허용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타임즈지를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정부에 반박 기사를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838년 6월 28일, 그녀는 왕위에 올랐습니다. 화려한 의식이 끝나자 빅토리아 여왕은 시녀 하나를 불러, 램술을 넣은 홍차와 최신 타임즈지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여왕의 분부는 즉시 실천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여왕은 미소하면서 그 두 가지를 즉시 도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진 주위의 신하들에게 “나는 단지 내가 정말 권력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인은 자기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으로써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파리의 주간지 르포왕에 실린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여성은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이 51%로 1위를 차지하고, 다음은 18세의 생일 축하로 주는 대대로 전해오는 보석이 48%, 해상 유람이 41%로 3위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모피코트, 이브닝드레스, 악어가죽 백, 방 다섯 개 이상의 맨션, 순수한 혈통의 개, 트럼프용 테이블, 구두 열 켤레의 순서입니다.
한편 남성의 경우는 레이디옹, 디우르 훈장이 53%로 수위를 차지하고 자가용 수여율이 52%, 3위는 입주 사용인이 41%로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길은 우리가 많이 쓰는 길인데 권위이다. 이 권위를 통해서 믿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각 방면에 전문가가 있습니다. 나는 깨닫지 못하지만 그 전문가의 말을 듣고 신용함으로 우리가 압니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라도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게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 줄을 다 압니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이 세상에 나타나서 주장하기 전에는, 모두들 태양이 지구를 도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줄 다 압니다. 어떻게 아는가? 무엇으로 아는가? 권위의 말을 믿으므로, 즉 천문학자의 말을 믿으므로 압니다. 그들의 말을 신용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모든 교과서를 읽고 지식을 배울 때는 다 이런 여러 가지 경로를 이용해서 배웁니다.
테오폰호스라는 스파르타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독재권을 갖고 있는 왕이었지만 왕위에 오르자 곧 에포로스라는 5명의 고관을 새로 설치하여 독재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왕비는 “폐하는 왕위를 부왕(父王)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보다 빈약한 것으로 하여 왕자에게 물려주게 되셨는데 이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세요?”하고 한탄했습니다. 그러자 테오폰호스왕은 왕비를 달래며 말했습니다. “천만에, 그 대신 왕위가 오래 가게 되오.”
최근의 한국에서 부친의 권위가 폭락하여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애들이 내가 말하는 것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한탄하는 아빠들이 흔히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친 쪽이 남편을 단순히 돈을 벌어다 주는 일벌처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들 앞에서도 그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쳐 부친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수긍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모친은 남편을 훌륭한 지도자로서 존경하고 모든 최종 결정권을 남편에게 위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자녀들은 가정 내에서 부친의 지위와 존경과 권위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유대인의 가정에 흐트러지지 않는 가정 질서를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부친의 권위가 유대인의 어린이를 정신적으로 조리 있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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