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엔진성능 높여 다탄두 ICBM 위협… 美 보란 듯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
작성 : 2026년 03월 29일(일) 17:21 가+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고체엔진 시험을 공개하며 사실상 무력 과시에 나선 것은 미국을 향해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불개입과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는 메시지로 대미(對美) 압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
통신은 “새로 갱신된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라면서 “해당 시험은 전략적타격수단들의 부단한 갱신을 중요목표로 제시한 새로운 5개년기간의 국방발전계획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공화국 창건일을 앞두고 지난해 9월 8일 탄소섬유 고체엔진 지상분출 최종 시험을 김 위원장의 참관 하에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최대추진력 1971kN이라고 공개한 지 6개월 만에 추진력을 27% 추가 향상시켰다.
2500kN은 약 255t 물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는 힘으로 K2 전차(약 55t) 4~5대를 동시에 수직으로 밀어올리는 힘에 해당한다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추진력(kN)은 이륙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적 힘으로, 2500kN급 추진력은 다탄두 탑재에 충분한 에너지 공급 기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갱신’ 표현은 신규 개발이 아닌 기존 발동기(엔진)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화성-20 탑재용 1960kN 발동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플랫폼용 업그레이드로 추정된다”며 “제고된 최대추진력을 고려할 때, 다탄두화를 통한 미사일방어(MD)망 교란, 사거리 측면에서 전지구권 타격 능력을 갖는 ICBM 보유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두 차례 공개(탄소섬유 대출력고체엔진 성능시험)도 중국 전승절 참석 전과 직후 이뤄져 전승절로 외교적 위상에 걸맞는 대외적인 핵보유국 위상 과시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대외적 메시지 효과를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의 대출력탄소섬유고체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참관은 “다목적용”이라고 평가하고 “지난해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개량 또는 화성21형 개발 목적과 중동전에서 미(美)본토 타격능력이 없는 이란과 다르다는 과시성과 북미대화시 핵군축회담을 간접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