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모금액 100억 원 돌파
전통시장·골목상권·문화복지사업 잇는 ‘기부 선순환’ 모델 제시
작성 : 2026년 03월 23일(월) 17:03 가+가-

광주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누적 모금액 100억 원을 달성,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기부 실적을 넘어 인구 감소와 재정 취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지방도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 변화를 이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동구는 인구 약 10만 명 규모의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재정자립도가 낮고 자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형적인 지방도시다. 그럼에도 동구는 주민 수 대비 1인당 약 10만 원 수준의 기부금을 모으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2023년 9억 원 수준에서 2024년 24억 원, 2025년 64억 원으로 급증했다. 짧은 기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끝에 누적 1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먼저 ‘100억 시대’를 연 것이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 재정 보완책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정책 도구’로 접근했다. 위기브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통시장·골목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답례품 운영,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사업 발굴 등이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해 기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농특산물과 전통시장 상품 등 생활 밀착형 답례품을 전면에 내세워 기부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직접 연결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 속에 동구 고향사랑기부제의 가장 큰 특징은 모금된 기부금이 실제 지역의 눈에 보이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구는 기부금을 문화, 복지, 교육, 사회적 가치 등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하며 기부자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을 보존하고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데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대표 문화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방문객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발달장애인 야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 기반을 넓히는 한편, 야구활동을 통한 성취 경험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등 일상 속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인권 기자 1-735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