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우승! 트럼프 대통령 SNS ‘51번째 주’ 축하?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3월 23일(월) 16:27 가+가-

베네수엘라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른바 ‘마두로 더비’로 화제를 모았던 결승전이었는데, 미국을 3-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이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축출한 뒤 약 2개월 만에 양국이 WBC 결승에서 맞붙게 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미 행정부의 마두로 축출 이후 치러진 ‘마두로 더비’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향해 무례한 도발을 한 탓에 더욱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생긴다. 이 마법들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하다”면서 “미국의 51번째 주(statehood #51)가 될까?”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이 끝난 직후 재차 SNS에서 도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미국의 51번째 주(STATEHOOD)!!!”라며 베네수엘라를 향해 ‘미국 편입’을 시사하는 글을 적었다.
각국의 언론들은 이번 WBC 결승전 결과를 두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우회적으로 꼬집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으며, 대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나토를 비롯한 한국, 일본에 자국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한 군함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UAE 외에는 이렇다 할 답변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다는 빛이 역력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가 세상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혜롭지 못하다는 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대 이란 전쟁과 관련하여 각 국가 간에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상황들이 잘 풀릴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작금의 여러 정세들을 종합해 보건대 마두로 대통령체포와 이란전쟁과 관련한 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는 아들인 ‘도널드’에게 늘 “인생은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한다. 트럼프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버지”라고 말하는 이유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은 이렇게 대물림 됐다. 독특한 것은 트럼프의 정치 이력이다. 뼛속까지 공화당 같지만 사실 1987년 이전에는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정치 자금도 기부했다. 1987년 공화당으로 말을 갈아탔지만 1999년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개혁당을 지지했다. 2001년 다시 민주당으로 갈아타고 2009년까지 지지 후원했다. 이후 정치 지원을 멈췄다가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는 독립당을 후원했다. ‘사업상’이나 ‘기분’에 지지 정당이 왔다 갔다 했다는 평가다. 그가 다시 공화당원이 된 것은 2012년부터다. 당원 복귀 4년 만에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 데 이어 당선까지 됐다. 트럼프는 지지 정당만큼 부인을 자주 ‘바꾼’ 것으로도 유명하다.
3차례나 결혼한 이력이 말해준다. 몇 가지 이력을 들었지만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의 DNA는 어린 시절부터 뼛속까지 스며있는 ‘비즈니스’라는 세포 인자들로 세계를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한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행정권을 사실상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는 이제 우리의 가족과 같다. 사실상 미국의 51번째 주(51st State)나 다름없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실제 합병하겠다는 법적 선언이라기보다,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두겠다는 정치적 수사라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
두 나라는 오랜 시간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적대적 공생 관계였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미 성향의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미국 오일 메이저 기업들을 쫓아내고 대신 중국, 러시아와 밀착했다.
미국은 마두로를 단순한 독재자가 아닌, 미국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나르코 테러리즘(마약 테러)’의 수괴로 지목했다. 이번 체포 역시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한 기소를 명분으로 삼았다. 이란에 전쟁의 포문을 열면서도 ‘협상의 결과’가 ‘기분 나쁘다’가 한 대목 들어 있다. 바로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로부터 대물림받은 DNA다.
베네수엘라가 야구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미국의 ‘51번째 주’와 같은 위성 국가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민주정부를 세워 독립성을 유지할지, 이란이 백기 들고 항복함으로써 세계질서가 현재와 같이 유지될 수 있을지, 향후 세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폐허와, 굶주림, 질병이 창궐하는 인류가 피해야 할 재앙임에도 이를 외면한 트럼프에게 국제경찰과 같은 의리와 정의의 사도로 평가받을 것인지, 아니면 평화를 깨뜨리는 이단아로 낙인찍힐 것인지는 사가(史家)들이 준엄하게 평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