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판단 착오, 이란 신정(神政) 강화된다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6년 03월 12일(목) 16:12 가+가-

미 트럼프대통령이 하루 공격비용 1조3천억원을 쏟아부어 이란의 군사시설을 무력화시켰지만 친미 정권과 석유이권개입의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 심지 못했다. 고령의 신정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군사시설을 파괴하면 항복하리라는 판단은 미국의 계산 착오였다. 신정 지도자를 폭사시킴으로 이란의 전쟁 출구를 없앤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국은 단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강경파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는 부친과 부인, 자녀 모두 미 공격으로 사망해 미국과 휴전협상 테이블에 앉을 명분이 사라졌다. 트럼프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위협이 사라지면 전쟁 마무리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의지와 달리 모즈타파는 순교를 각오하고 전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이 강력하게 종전 협상을 밀어붙이면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란은 하메네이 생존시 미국-이스라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광인작전’을 세웠다. 전쟁 비용을 감당치 못한 미군이 스스로 물러가도록한 계획이다. 3천만원의 이란 드론을 잡기 위해 69억원의 고가 방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작전이 바로 이란의 광인작전이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국가기밀보고서는 미국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이란의 군부와 성직자 세력의 축출이 어렵고 이란의 민중봉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란과 핵무기협상중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해 군사공격을 단행했다. 공격시점은 매우 절묘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은 나탄즈 원자력시설과 관련 핵시설, 혁명수비대 지도부, 항공, 방송, 드론 시설을 파괴했고 미사일 전문가와 핵물리학자를 제거했다. 정부 주요시설이 파괴됐지만 하메네이는 카타르 미 공군기지의 폭격계획을 사전에 알려 약속 대련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은 이것으로 마무리됐다. 하메네이의 생존으로 출구전략은 열어 놓았기에 약속 대련이 가능했다.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은 달랐다. 8개월만인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과 전투기를 파괴한후 제공권을 장악했다. 해군 함정까지 대부분 파괴됐다. 워싱턴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 연구소는 5일 공개한 자료에서 미국이 100시간동안 약 37억달러, 약5조4,70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 전쟁에 미국은 200대이상의 전투기, 스텔스기와 비스텔스기, 항공모함 2척, 구축함14척, 연안 전투함 3척, 미군 주요자산 다수를 투입해 100시간동안 2,000개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란의 대부분 군사시설이 파괴됐다.
미 트럼프 대통령는 이 정도면 이란의 신정체제가 무너지리라고 판단했던 듯 싶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의 항복을 받으려면 지상군을 투입시켜서 테헤란 중심부에 미국기를 꼽아야 가능하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이라크와 상륙작전 두루트뿐이다. 이라크 루트는 시아파 민병대의 게릴라전과 마주쳐야 하고 상륙작전으로는 수십만명의 병력을 이동할 수단이 만만지 않다. 이란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은 사실 어렵다.
이란은 당초부터 미군 개입의 한계를 알고 있었기에 미국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광인작전’을 수립했다. 미국은 벌써 전쟁에서 발 뺄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이후 1대 호메이니에 이어 2대 하메네이에 걸쳐 이란 신정체제(빌라아떼 파키:성지자 통치권)는 매우 든든하게 구축했다. 이란 신정의 버팀목 20만명의 이란 혁명수비대와 100만명의 바시즈 민병대가 존재한다. 이 세력이 와해되면 이란은 항복한다.
최근 트럼프대통령는 이란내 쿠르드반군을 투입해 이란을 압박하려 했으나 취소했다. 쿠르드족이 이란에 진입하게되면 이때부터 전쟁양상이 민족전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쿠르드족 약4천만명은 이란에 약900만명, 튀르키예1,500만명, 시리아 이라크 등에 퍼져 거주한다. 튀르키예는 쿠르드 반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이 쿠르드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게되면 튀르키예와 등지게 된다. 튀르키예는 이란을 형제국가라 부른다. 트럼프가 쿠르드반군의 지상군 투입에 말을 바꾼 이유다.
이란이 지난해 6월에 이어 현재까지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와 자동군사개입 동맹을 맺지 않은 점은 뼈저리게 후회했을 것이다.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생산방법을 찾게 되면 이때는 미국과 이스라엘 대 러시아와 이란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세계3차대전의 서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