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하나에도 포효하는 간절함... 김도영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
“9회엔 어떻게든 출루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작성 : 2026년 03월 10일(화) 16:56 가+가-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위해 30명의 선수단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희생번트, 볼넷,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득점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누구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그랬다. 한국이 6-2로 앞선 채 들어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크게 포효했다.
김도영의 볼넷은 곧 한국의 8강 진출을 결정짓는 사실상 결승 득점이 됐다.
대주자로 나선 박해민(LG 트윈스)은 1사 이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야안타에 더해진 상대 실책에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안현민(KT 위즈)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한국의 7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엊그제 (문)현빈이도 그러지 않았냐. 전에는 ‘볼넷 나가면서 세리머니를 왜 하지?’ ‘포효를 왜 하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냥 출루만 하면 충분히 될 거라고 생각했다. 뒤에 타선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 좋게 출루에 성공했고, 그때 느낌이 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도영은 “솔직히 이러면 안 되는데, 수비할 때부터 계속 ‘어떻게 하면 출루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한 점을 더 주면 끝나는 상황이었고, 그러면 안 됐지만, 어떻게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기습 번트였는데 운 좋게 볼넷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9회 그의 출루와 함께 한국은 8강 진출에 필요한 최소 득점을 확보했고, 이어진 9회말을 무실점으로 WBC 8강행을 확정 지었다.
김도영은 “분위기는 보신 대로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보다 더 짜릿했던 것 같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이 순간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야구 역사의 주역이 됐다. 야구 강국들과 겨뤄 17년 만의 WBC 8강 진출을 일궜다.
김도영은 이를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타국까지 넘어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한국 야구팬들의 힘찬 목소리 또한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