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펑펑 터트리고도 웃지 못한 김도영… 빛바랜 고군분투
한국, 연장끝에 대만에 4-5 석패… 류지현호, 8강 진출 ‘빨간불’
김도영, 부진 털고 홈런·2루타 쾅… 조별리그 1승 2패, C조 4위 기록
작성 : 2026년 03월 08일(일) 16:52 가+가-

한국 야구 대표팀의 리드오프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부진을 털어내고 장타를 펑펑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김도영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일 체코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도영은 7일 일본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네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과 2루타 1개씩을 생산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회와 4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2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대만의 왼손 투수 린웨이언의 초구 시속 151㎞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훌쩍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달아오른 김도영의 방망이는 또다시 팀이 필요할 때 폭발했다.
3-4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은 오른손 투수 쑨이레이의 시속 152㎞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2022년 프로야구 KIA 입단 당시부터 대형 내야수로 큰 주목을 받았던 김도영은 2024년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치며 30경기에 출전에 머물렀지만, 김도영은 부상 이후 재활에 매진한 끝에 대표팀 합류에 성공했고, 이날 MVP를 받았던 2024시즌을 연상하게 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출하지 못했다.
이날 김도영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2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연장 혈투 끝에 패배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4위로 추락했다. 각 조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8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회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은 뒤 일본(6-8)과 대만에 차례로 패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 2승 2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대만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17년 만의 WBC 8강 진출을 노리던 류지현호는 위기를 맞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국이 마지막 호주전을 승리, 2승 2패로 1라운드를 마칠 경우, 남은 호주와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될 수 있다.
이날 한국 마운드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3이닝 동안 공 50구를 던져 안정적인 승부를 펼쳤으나, 홈런 한 방에 1점을 실점하고 말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곽빈(두산 베어스)은 최고 구속 157㎞ 위력적인 직구를 던졌음에도 역시나 솔로포 한 방을 맞으며 3⅓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은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도 홈런에 당했다. 그는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9회를 완벽하게 막았으나, 연장 10회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