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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녹이고 안전은 살리고 - 해빙기 안전 주의
이개헌 신안소방서 119구조대
작성 : 2026년 03월 08일(일) 15:57 가+가-
겨울이 물러가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해빙기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안도감을 주는 계절이다.
그러나 건설 현장과 도로 비탈면, 노후 건축물 주변에서는 오히려 긴장의 끈을 더 조여야 할 시기다.
얼어있던 지반이 녹으며 지지력이 약해지고, 암반 틈새로 스며든 물이 팽창·수축을 반복한 흔적이 균열로 남아 대형 사고의 도화선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얼어있던 지표면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시기로, 건축물 붕괴나 낙석, 도로 파임(포트홀)등 다양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2월과 3월 사이 발생한 해빙기 관련 사고는 총 319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025년에는 89건의 사고가 발생해 전년보다(87건)증가 했으며, 사망자도 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축대나 옹벽 등이 무너지는 ‘지반 약화’ 관련 사고가 173건(54.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산악사고(낙석·낙빙 등)가 58건(18.2%), 얼음 깨짐 등 수난사고가 46건(14.4%), 산사태가 42건(13.2%)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고도 잇따랐다. 2025년 2월 26일 강원도 설악산 비선대 인근에서 등산로 주변 바위를 정리하던 스님이 굴러떨어진 바위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소방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2024년 2월 18일 충북 보은 속리산 인근에서는 50대 남성이 산행 중 떨어진 돌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헬기 이송되기도 했다.
해빙기 위험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행동 요령 으로는
첫째, 생활 안전, 주변의 축대나 옹벽, 노후 건축물 등이 기울어지거나 금이 간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위험 요인 발견 시 즉시 신고해야 한다.
둘째, 산행 안전, 산행 시에는 낙석 발생 위험이 높은 절벽 아래나 바위 근처로의 이동을 자제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 차로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도로·수난 안전, 운전 시에는 ‘도로 위 지뢰’ 로 불리는 도로 파임(포트홀)발견 시 서행 운전하고, 낚시 등 수난 활동 시에는 얼음이 얇아져 깨질 위험이 크므로 얼음 위 진입을 삼가야 한다.
해빙기 안전관리의 핵심은 속도보다 점검이다. 비탈면은 낙석 방지망과 앵커 상태를 재확인하고, 건설 현장은 굴착부 주변 지반 침하 여부와 흙막이 변위를 계측해야 한다.
자연은 늘 신호를 보낸다. 작은 돌 하나, 미세한 균열 하나가 대형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 해빙기는 ‘끝난 겨울’이 아니라, ‘시작된 위험’의 계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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