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허리’ 40대, 삶의 질 경고등…비만·자살 늘고 사회참여 줄고
작성 : 2026년 03월 05일(목) 16:18 가+가-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의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과 비만율은 급증하고 사회단체 참여율과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면서 건강과 정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 경제지표는 개선됐지만 체감 삶의 질과의 괴리는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연구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사회관계·정서 지표는 악화된 반면 고용과 소득 등 경제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율(6.4%포인트(p)), 자살률(4.7명), 사회단체 참여율(-8.9%p) 등 주요 지표에서 40대의 악화 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지난 2024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은 29.1명으로 전년(27.3명)보다 1.8명 증가했다. 자살률은 2020~2022년 26명 이하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3년부터 다시 반등했다.
특히 40대(4.7명 증가)와 50대(4.0명 증가) 등 중장년층에서 증가 폭이 컸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이 41.8명으로 전년보다 3.5명 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건강 지표인 비만율도 악화했다. 2024년 비만율은 38.1%로 전년(37.2%)보다 0.9%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0년(38.3%)에 근접했다.
40대 비만율은 전년 대비 6.4%p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7%)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사회적 고립도는 ‘집안일 부탁’이나 ‘이야기 상대’ 등 둘 중 하나라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의미한다. 남자(35.7%)는 2년 전보다 0.5%p 증가한 반면 여자(30.5%)는 0.5%p 감소했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52.3%로 전년 대비 5.9%p 감소했는데, 특히 40대(8.9%p)와 30대(8.3%p)가 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삶의 만족도는 2024년 기준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과 같았는데,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삶의 만족도가 증가했지만 40대에서는 감소했다. 반면 우울과 걱정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정정서(10점 만점)는 2023년 3.1점에서 2024년 3.8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국제연합(UN)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비교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는 3년 평균 6.04점으로 OECD 평균(6.50점)보다 0.94점 낮아 하위권이다. 147개 국가 중에서는 58위로, 포르투갈, 콜롬비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해에 의한 사망률(타살)은 인구 10만명당 0.62명으로 전년(0.61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회적 자본 지표인 대인 신뢰도는 55.7%로 전년보다 3.0%p 상승했다. 특히 19~29세와 30대에서 각각 6%p 이상 상승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뢰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정부와 국회, 법원 등 주요 기관과 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49.6%로 전년 대비 1.5%p 감소했다. 세부기관별로 신뢰도를 보면 교육계가 65.2%로 신뢰도가 가장 높고,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26.0%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