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결과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2월 11일(수) 16:28 가+가-

큰 빚을 지고서도 게으름만 피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보다 못해 채권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돈을 갚을 생각이 있긴 한 거요?” “있고 말고요. 당신의 돈을 갚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세 가지가 다 쉽지 않아서 답답해하고 있던 참입니다.” 채권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대체 그 세 가지가 뭐요?” “저…하나는 당신이 갑자기 죽어서 돈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좋겠고, 둘째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차용증서가 분실되든가 불에 타든가 했으면 하는 것이고, 셋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많은 돈을 주웠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운이 없는지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는군요.” 게을러지기 쉬운 때입니다.
톨스토이는 게으른 자의 머릿속은 악마가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으름이 낳는 모든 결과와 생각은 허망한 것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게으른 사람은 힘든 일을 전혀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분주하게 살고 있으므로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합니다. 온종일 빈둥대며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어느 날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텔레비전이 고장 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할까요? 벌떡 일어나 텔레비전 수리를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입니다. 상황이 다급하면 무거운 텔레비전을 들고 수리점으로 뛰어갈지도 모릅니다.
이것을 그의 게으름이 고쳐진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고장이 난 텔레비전이 그를 각성시켜 정신을 차리게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을 고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순간에도 그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잠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일 뿐입니다.
게으름의 궁극적인 정체는 빗나간 자기 사랑입니다. 이것이 게으름의 기초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움직이고 있다면 그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 게으른 사람입니다.
권태에 죄의 유혹성을 지적한 명언을 생각해 봅니다. 빌리 그래함은 “미국은 이 세상 어디에서보다도 권태를 많이 느끼는 곳이라 합니다. 즉,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도 인공 오락이 많기 때문입니다.” 말콤 머거리지는 “물질주의에 관한 한 가장 무서운 것은 횡포가 아니라 권태입니다. 이것 때문에 섹스, 술, 마약 문제는 물론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권태는 모든 악의 뿌리 즉, 자기 자신답게 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모든 죄악은 게으름과 권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국 시카고예술대학에는 특이한 그림이 한 점 전시돼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몸을 뉘는 관 뚜껑의 형태를 그린 그림입니다. 앞에는 손잡이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문 모양의 그림, 한쪽에는 시들어 버린 장례식 화환이 그려져 있고 많은 상처와 칼자국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 밑에는 특이한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해야 했던 일을 하지 못했네!” 하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 될 수 없었던 것.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게으름 때문입니다. “그때 내가 그걸 해야 했는데.” 후회해도 때는 늦습니다. 지금 바로 하십시오.
한 상인에게 늦잠꾸러기 아들이 있었습니다. 나태에 대한 아버지의 거듭되는 훈계에도 불구하고 그 게으른 아들은 여전히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는 좀처럼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 상인은 아들을 일찍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이익 동기를 이용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돈 좀 벌고 싶지 않니?”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 ‘아침에 일찍 일어난 사람이 잃어버린 금 단지를 줍는다.’라는 속담이 있지 않니!”이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금 단지를 잃어버린 사람은 더 일찍 일어났을 것이 틀림없어요.”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는 집안일을 게을리하고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며 고통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이 있는 가정은 평화가 없고 항상 걱정과 근심이 떠나지 않으며 황폐케 됩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가족을 돌보는 데 쓰지 않고 허랑방탕하게 낭비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