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형 얼굴’이 나오기까지… 최종태, 70년 ‘얼굴’ 연작 한자리에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Face’ 조각·회화 68점
1970년대부터 근작까지 얼굴 연작 총망라
작성 : 2026년 02월 04일(수) 16:21 가+가-
“조각이란 모르는 것이다.”
조각가 최종태(94)가 한평생 붙들어온 이 문장은,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그의 작업 세계를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 ‘Face’는 최종태의 70여 년 화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온 ‘얼굴’ 연작에 집중한 전시다.
3월 29일까지 펼치는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49점과 회화 19점 등 총 68점이 출품됐다.
얼굴만을 단독으로 다루는 전시는 2001년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이후 20여 년 만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변주돼 온 ‘얼굴’의 조형적 변화와 사유의 궤적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최종태에게 얼굴은 인체의 일부가 아니다. 그는 얼굴을 하나의 완결된 조형으로 다뤄왔다. 작업 초기의 얼굴은 단순하고 납작한 형태로 시작됐다. 스승 김종영의 조형 언어에서 벗어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나무를 깎던 1968년의 경험은 이후 그의 조각 세계를 결정지은 출발점이 됐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김종영(1915~1982)에게 사사하며 조각의 길로 들어선 최종태는 졸업 이후 줄곧 스승과 구별되는 조형 언어를 찾고자 했다. 그는 1968년 신촌 작업실에서 즉흥적으로 깎은 두 점의 얼굴 조각을 통해 김종영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회고한다. ‘얼굴이되 추상 성향이 강한 형태’, ‘단순하고 납작한 얼굴 조각’의 등장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얼굴은 최종태가 조형 실험을 거듭할 때마다 되돌아가는 핵심 거점이 됐다.
이종재 기자 jhty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