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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무관심 속에 공동체 회복은 ‘AI’ 공존의 필수덕목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1월 26일(월) 16:28 가+가-
우리가 단군 이래로 누려 왔었던 공동체 사회가 곳곳에서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익사회’로 옮겨 가면서 점차 삭막해 가고 있는 현상들을 여기저기서 피부로 느끼면서 ‘다시 회복되겠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1995년 이후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광역 기초의원, 교육감,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장 등 마구 치러지는 선거로 우리의 민심은 싸우고, 나눠지고, 상처받고, 아물지 않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우리의 또 다른 걱정거리에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흔히 살아가면서 많이 쓰고 있는 한자, 사람人(인) 자는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으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문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런가 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모여서 살아가야 하는 고등동물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뜻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만들고 개인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왜 개인은 공동체를 만들며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는가? 개인의 행복을 위해 공동체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개인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다할 수 있는가? 그리고 공동체는 개인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들은 개인이 공동체를 형성한 이후 지속해서 확장되어 온 question mark (물음표)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AI(인공지능)가 초 개인주의 성향의 대명사로 대두되고 있어 ‘공동체의식’의 회복에 절실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많이 거론되어 온 혼자 살기, 혼술, 혼밥, 혼자 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화와 개인 중심의 일상생활이 전개되고 있다. 동시에 의과대학과 로스쿨 진학 열풍,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과도한 경쟁과 그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의 증가 등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특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서로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현상들의 이면에는 새로운 사회적 경향으로서 개인주의의 확산이라는 공동체 삶에서 이탈해 가는 모양새를 포착할 수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남녀 간 갈등과 분열, 반목과 대립 그리고 차별과 혐오가 매우 심각하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고 소통은 불가능하며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격렬한 충돌의 상황까지 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정치권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진영 논리 또한 매우 강력하여 생각이 다른 편은 곧 적으로 간주되고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이렇듯 점점 심화되고 있는 편 가르기, 혐오, 차별, 불평등, 불공정, 부정의 등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며 반드시 추방해야 하는 악함이다.
무엇이 한국 사회를 이렇게 갈등과 분열, 대립과 반목, 차별과 혐오로 가득 찬 곳으로 만들었을까?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며 서로 소통하려는 배려와 포용의 자세가 부족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라면, 개인 간 또는 집단 간 충돌이 있을 때 이를 조율해 줄 보편적인 인문 정신과 그에 바탕 한 공동체의 가치, 곧 사회적 가치라는 정신적 공감대의 부재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보며, 그것이 바로 공동선을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접착제 같은 ‘사랑’이라는 덕목으로 치유가 가능하다고 진단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편견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온 인류를 사랑하신 ‘예수’의 정신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 국가나 각종 조직이나 개인들이 생각을 모아가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아가페적인 사랑’이 아니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모든 덕목의 최정상에 ‘사랑’이라는 덕목을 세우고 공동체 가치를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동체 가치를 어떻게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 목적달성에 도움이 될까?
우선은 우리 공동체가 직면한 위기를 냉정하게 그리고 심도 있게 분석·연구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바탕이 되는 공동체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조사·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동체의 가치를 연구하는 전문 연구기관(가칭 ‘공동체 가치 연구원’ 혹은 ‘사회적 가치 연구원’)의 설립을 통해 하향식의 심도 깊은 전문 연구와 상향식의 조사·분석을 결합하여 진행하는 것이 저변확대를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
더 나아가서, 즉 기독교, 천주교, 불교 유교 등 각종 종교집단과 연계하여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사랑, 자비, 인, 의, 예, 지 등 공동선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함께 동참하도록 유도하여 공동체회복을 위하여 노력해 가는 모양새가 전 국민이 참여하는 하나의 정신운동으로 승화해 가는데 힘을 받을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공동체 회복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공동체 회복’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후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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