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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세이 탄광’ 후속조치 착수 한일 공동 DNA 감정 본격화
갱도 붕괴로 1942년 조선인 136명 등 183명 매몰
日 정부 외면 속 희생자 유해 83년간 해저 방치
작성 : 2026년 01월 25일(일) 17:24 가+가-
정부가 83년간 해저에 방치돼온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한일 공동으로 유전자(DNA) 감정에 나선다. DNA 대조를 위해 조만간 희생자 유족들을 대상으로 조사 참여 의향도 다시 한 차례 확인할 계획이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조세이 탄광 유해에 대한 한일 공동 DNA 감정을 조만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충리는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조성된 해저 탄광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이 대거 강제동원됐던 현장이다. 1942년 갱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광부 183명이 매몰됐지만, 2차 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조나 유해 수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탄광이 폐쇄되면서 유해는 80여년간 해저에 남겨졌다.
방치된 유해를 수습해 유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외면해왔다.
유해 발굴에 팔을 걷어붙인 건 1991년 결성된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었다.
이 단체는 정부 지원 없이 시민 성금으로 현장 조사와 잠수 탐사를 추진, 2024년 처음으로 갱도 입구를 찾아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한국인 잠수사 2명과 함께 수중 수색을 벌인 끝에 유해 4점을 발견했다.
유해가 발견된 이후 행안부는 외교부를 통해 일본 정부에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공동 감정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양국은 두 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고, 약 3개월간의 논의 끝에 이달 초 DNA 공동 감정에 합의하게 되면서 한일 정상회담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조세이 탄광 유해에 대한 DNA 감정이 양국 공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국 측 DNA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맡을 예정이다. 일본 측도 자국 내 전문기관을 통해 감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DNA 감정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신원 확인이 가능할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비교 대상이 되는 유족 DNA가 제한적인 데다, 발견된 유해가 일본인 희생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기윤 기자 ky2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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