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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에 빠진 사람들, 비판의식 상실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5년 12월 04일(목) 16:27 가+가-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격언은 자연과학적으로나 경험칙에 따라 거의 예외없이 적용되는 법칙이다. 다만 무엇을, 어디에 뿌리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인간의 정신은 혼의 영역이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마음은 영혼과 육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마음에 무엇을 심을지는 각자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원하지 않는 씨를 자신도 모른 채 뿌리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게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재물 등 자신의 소유물은 적극적으로 보호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더 중요한 문제는 간과할 때가 많다.
사상이나 가치관, 목표 의식, 행동 방식 등은 개인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영향을 쉽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교나 정치 집단에 소속된 경우가 더욱 그렇다.
각 개인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인 정체성은 ‘내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오직 개인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정체성은 삶의 근저에 깔려있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양식 그 자체이다. 정체성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이 집단속에 진입하면 개인의 정체성이 매몰된다.
개인 대 개인간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군중으로 들어간 집단속의 개인은 개인의 색깔을 드러낸 정체성과 맞지 않아도 그 집단의 목표와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군중심리다.
군중심리는 집단에 소속된 개인이 대부분이 특정 행동을 취할 때 집단에서 고립되거나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 행동에 동조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군중심리는 집단의 특정한 목적과 방향성을 집단이 공유하게 되면 집단정신이 생겨나면서 개인의 정체성이 매몰된다. 집단속의 개인은 충동적이며 비이성적이며, 판단과 비판의식이 사라지면서 집단의 목적에 맹목적으로 동조한다. 초창기 심리학자는 이를 ‘몰개성화’라고도 불렀으며 정체성의 상실을 주체성과 자기다움의 상실로 봤다.
특히 다수라는 익명성에 기대어 각 개인이 행동의 법적, 도덕적 책임감이 상실되면서 자기 통제력을 잃게 되는데 이는 주변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와 종교 집단 속에서 자주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2.3 비상계엄 주요 종사 혐의자에게 특별검찰이 15년형을 구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을 찬성하고 서부지법엔 난입해 난동을 부린 무리. 계엄 당시 계엄 해제 절차의 유일한 헌법기관인 국회를 특수부대가 무력 점거하려 하자 국가권력에 맞서 국회에 모여 불법에 맞섰던 국민.
이중 누가 군중심리에 휩싸인 무리일까? 국회에서 군인과 맞섰던 무리는 군중심리와는 관계가 없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사건에 혹시 모를 희생을 감수하고 자의적으로 나섰기에 국가 개념과 정체성이 뚜렷한 사람이다.
법원 난동과 윤 어게인을 외치며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대부분이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그들만의 극우성향을 공유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도 자의적으로 참여한 무리다. 군중심리에 휩쓸렸다는 증거는 없다.
군중심리가 악용된 사례가 나치 독일이다. 독일은 대중의 뜻에 무조건 따르면 나치가 재출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독일연방 헌법수호청을 만들어 헌법정신을 지켜왔다.
1979년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이펠 등은 개인의 정체성과 달리 집단에 진입하는 개인은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된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군중심리의 주류이론이다.
특히 정치집회 연설자 말에 집중한 군중의 마음은 융합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의 고유특성을 잃고 군중은 독립적 개체로서 특성을 갖게 되는데 연설자가 중요한 이유이다. 개인이 집단에 소속시 집단내 정체성으로 변화는 왜 일어날까?
사람의 고유 특성중 하나인 사회 성향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사회성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고립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회피 대상이다. 개인 정체성과 집단의 정체성 등 이중정체성을 가지는 이유는 내재된 사회성향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다.
사람에게 내재된 사회 성향은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영혼의 작용 때문이다. 개인의 지식과 감정 등에 따라 각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영적 특성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작용한다. 영적으로 모든 사람이 동일한 특성을 가졌다는 의미는 역설적으로 사회성향을 가졌다고 볼수 있다.
성경은 교회 비밀을 설명하면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각 성도는 몸의 지체로 비유했는데 연합이다. 개인 지체로서 정체성과 몸의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즉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내 개인의 정체성이 소유가 태생적으로 가능함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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